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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2010년부터 학업성적을 학교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중·고교생 90.5%는 성적 공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오는 10월 14~15일 사이 전국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중고생 73.9%는 "시험을 자주 보면 학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8~20일 사이 중3학생 250명과 고1학생 226명(진주, 창원, 창녕, 밀양, 진해지역 총 476명)을 대상으로 '일제고사 성적공개에 대한 학생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공개했다.

 

"지금 학생이 느끼는 시험과 성적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냐"는 물음에, 81.8%(크다 30.6%, 큰편이다 51.2%)는 크게 느낀다고 답했고, '별로 없다'는 17.4%였다.

 

"시험과 성적스트레스 때문에 최근 가족에게 폭언을 하거나 짜증을 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61.3%는 '그렇다', 38.0%는 '아니다'라고 답했다(무응답 3명). "시험과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최근 좌절감을 느끼거나 의욕 상실감에 빠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0.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오는 14~15일 학업성취도평가를 실시할 예정인데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37.6%만 '그렇다'고 답했다. "2010년부터 학업성적을 학교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반대는 80.3%, 찬성은 7.6%, 모르겠다는 11.5%였다.

 

"시험을 자주 보면 학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동의는 26.0%, 부정은 73.9%였다. 전국일제고사와 학교정보공개정책 등으로 학교서열화가 심화될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동의는 63%, 부정은 34.8%(2.1% 무응답)였다.

 

중·고생들은 "앞으로 시험 횟수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에 54.2%, "입시경쟁 교육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보느냐"에 66.8%,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할 것이냐"에 73.3%가 각각 동의했다.

 

"시험성적을 학교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대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8.4%, '즉시 폐지해야 한다'는 90.5%(무응답 1.05%)였다.

 

전교조 지부 "일제고사와 성적공개를 강행하지 말라"

 

전교조 지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일제고사와 성적공개를 강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지부는 "학교를 서열화하는 일제고사와 학교별 성적공개에 대해 공교육을 말살하려는 정책"으로 규정했다.

 

전교조 지부는 "일제고사는 표집대상 이외의 학생들에 대하여 시험을 강행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표집처리만으로 기초진단 평가나 학업성취도 평가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교조 지부는 "경남도교육청이 전수평가로 인한 학생 간, 학교 간 경쟁교육 과열 움직임을 우려한다면 전수평가를 시행하더라도 채점과 결과처리를 단위학교 내에서 해야 한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집적을 통한 평가결과를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학생 본인이나 학부모가 자녀의 성적 집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의견을 존중해서 집적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교육활동에서 정작 중요한 교육주체를 대상화하고 교육철학과 관점을 도외시 한 채 경쟁체제로 몰아가는 교육정책은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일제고사, #성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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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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