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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일대 유적을 찾아 나섰다.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늦 더위가 극성을 부리듯 더운 날씨이다. 몇 번을 찾은 유적이지만 좀 더 자세히 여유를 두고 살펴보고 온 하루였다.

다양한 유적을 만날 수 있는 곳

원주시립박물관은 아직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도로 이정표가 거의 없어 초행길인 분들은 그다지 찾기가 쉽지 않다. 원주 도심 인근에 있는 이 곳에는 봉산동 석불좌상을 비롯하여 원주지역 내 유적과 유물들을 옮겨온 것이 많다. 야외에는 과거 강원 감영터에 세워져 있던 것들을 옮겨온 일산동 오층석탑과 석불좌상이 있고, 복원된 삼층석탑과 각종 석부재들이 있다.

일산동오층석탑과 석불좌상 원주시립박물관 야외에있는 지방 지정 문화재이다.
조각수법이 우수한 작품이나 여러 번 옮겨진 문화재이다.
▲ 일산동오층석탑과 석불좌상 원주시립박물관 야외에있는 지방 지정 문화재이다. 조각수법이 우수한 작품이나 여러 번 옮겨진 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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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 오층석탑은 단층 기단 위에 5층 석탑이며, 석불 좌상은 오층석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비슷한 모습의 불상 2구가 있다. 역시 강원감영과 포정루가 있던 곳에서 옮겼다고 한다. 머리 부분이 없어져 새로 보수한 것이어서 원래 모습은 분명하게 알 수 없으나 전체적인 조각양식 특히 대좌에 새겨진 각종 문양들로 보아 통일신라말 고려초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추정된다. 인근에 있는 봉산동 당간지주도 둘러보았다.

일산동 석불좌상 조각수법이 아주 우수하다.
▲ 일산동 석불좌상 조각수법이 아주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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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동 석불좌상 대좌 석불의 대좌에는 각종 문양들이 화려한데 특히 사자상이 안상안에 새겨져 있어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 일산동 석불좌상 대좌 석불의 대좌에는 각종 문양들이 화려한데 특히 사자상이 안상안에 새겨져 있어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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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동 당간지주 인근에는 봉산동 당간지주와 석조 보살입상이 잇다.
▲ 봉산동 당간지주 인근에는 봉산동 당간지주와 석조 보살입상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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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영원산성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 있는 영원산성으로 향한다. 금대리 야영장에서 출발하여 영원사로 가서 다시 이곳에서 6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영원산성에 이른다. 산성에 오르기 전 있는 영원사는 그리 오래된 절은 아닌 듯 건물은 모두 근래 건물이고 산신각이 다른 곳에 비해 큰 건물이다. 대웅전은 특이하게 탄생불을 좌우에 모시고 있었다. 건물 외벽에도 탄생불이 그려져 있다. 가파른 길을 한참 올라가면 치악산 남서쪽에 있는 산성을 드디어 만난다.

영원사 영원산성을 오르기전 만난 사찰이다.
▲ 영원사 영원산성을 오르기전 만난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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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불 보기드물게 건물 벽면에 탄생불이 그려져 있다.
▲ 탄생불 보기드물게 건물 벽면에 탄생불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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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은 대부분 무너진 상태로 쌓여 있던 것을 사적으로 승격 지정하면서 복원이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산성의 축성년도에 대해서는 신라 문무왕 때 또는 신문왕 때 쌓았다고 하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후고구려 궁예가 치악산 석남사를 근거로 인근 고을을 공략하였다는<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궁예가 축조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안내문에 보니 1291년(충렬왕 17) 원나라 합단군이 침입해 왔을 때 원주의 향공진사 원충갑(元沖甲)이 10여 차례에 걸쳐 적을 무찔러 이 성곽을 지킨 역사가 있으며, 또 1592년(선조 25년)에 일어난 임진왜란 때에는 원주목사 김제갑(金悌甲)이 왜군과 대적하여 일부 적군을 무찔렀으나 힘의 부족으로 산성이 함락되어 그의 부인 이씨와 아들 김시백(金時伯)과 함께 순절하였다고 한다.

산성벽 영원산성 벽면이다.
▲ 산성벽 영원산성 벽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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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길 영원산성 성벽으로 복원 구간이다.
▲ 성벽길 영원산성 성벽으로 복원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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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구간만 복원이 이루어져 있어 산성 치고는 매우 짧다는 느낌이 들며, 올라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나 중간 중간 계단 등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에는 무리가 없다. 점심 식사로 곤드레 밥을 먹고 마지막으로 반곡역을 둘러보았다.

아담하면서도 조용한 역

반곡역은 중앙선 철도역으로 일제강점기 말 근대기에 수입된 서양 목조건축 기술을 엿 볼 수 있고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다고 한다. MBC베스트 극장에서 몬트하임역으로 나오는 등 각종 TV에 많이 나온 촬영 장소였다. 등록문화재 165호로 벚꽃이 피면 주변은 아주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현재 여객취급은 하지 않으며 청량리역에서 안동으로 가는 기차 등 중앙선 기차들은 지나가고 있다.

반곡역 전형적인 일제 강점기 건물 양식으로 현재 기차는 서지 않는다.
tv 등 광고나 영화들이 촬영된 명소라 하며 벗곷이 주변에 피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라 한다.
▲ 반곡역 전형적인 일제 강점기 건물 양식으로 현재 기차는 서지 않는다. tv 등 광고나 영화들이 촬영된 명소라 하며 벗곷이 주변에 피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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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아담한 건물로 여유를 즐기는 낭만의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한적하게 주변은 오골계 알을 파는 집 한 채만 있다. 한 두 곳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곳도 답사의 여유로움과 묘미일 것이다. 가을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한 적한 이 곳도 좋을 듯 하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전국은 살아 있는 국토 박물관 그 자체이다.


#원주 영원산성#원주 반곡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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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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