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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사냥꾼 어청수를 파면하라."
 "국민 사냥꾼 어청수를 파면하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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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명박 정부는 교육뿐만 아니라 정책들이 잘못 가고 있잖아요. 학교자율화 조치도 불만이 많아요. 공기업도 민영화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더 떨어질 겁니다. 학생도 국민이니까 촛불을 든 겁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한 여고생이 한 말이다. 이 여고생은 "지나가다 촛불집회를 하기에 참석했다"면서 집에 가는 시내버스가 와도 타지 않고 끝날 때까지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이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기는 34회째다. 광우병창원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전교조 경남지부가 교육 문제를 중심으로 주관했다.

 "어청수 내려와."
 "어청수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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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비롯해 중·고등학생들도 참석했다. 촛불집회는 이날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해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는데 참석자가 2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집회장에는 "함께하면 국민이 이깁니다"와 "국민사냥꾼 어청수를 파면하라"고 쓴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창원 봉림고 3학년생인 최재현군과 정다인양이 "사랑의 길을 잃어서"와 "인연"을, 봉림고 노래패 'SOM'이 "이 노래"(2am)와 "거위의 꿈"(인순이)를 부르기도 했다. 또 배정홍 교사(진영중)가 박노해 시인의 시 "희망의 벽이 나를 부른다"를 낭송했다.

이날 촛불집회 사회를 본 박시동 전교조 창원초등지회장은 "10월 전국 중․고교에서 학업성취도시험을 치른다고 해서 시내 서점마다 문제집이 깔려 있다"면서 "학생들은 시험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학교 수업은 파행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기 전교조 창원중등지회장은 "요즘 날씨가 더운데, 기상학자들은 고기압 때문이라고 하지만 시민들은 MB가 잘못해서 국민들이 뿔이나 열을 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서 "이런 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송 지회장은 "최근 전교조 가입률을 공개했던데, 전국 40만명 교사 가운데 18.3%라고 한다"면서 "정부와 보수언론에서는 그것밖에 되지 않는데 왜 까부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20%도 안되는 교사들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전교조는 촌지거부운동 등 아이들을 위한 교사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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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밥 좀 먹자"와 "잠 좀 자자"고 외치기도 했다. 대통령이 꿈이라고 한 20대 청년 손아무개씨는 "이명박 정부가 잘못이 많다"면서 "국민이면 누구나 대통령의 잘못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동 지회장은 "많은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않고 장로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재석 교사(창원고)는 "자율형 사립고는 공교육을 파괴시킬 것이며, 신자유주의교육은 경쟁해서 능력있는 자만 혜택을 주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차별하는 정책이다"며 "앞으로 강한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만들어지고 있어 힘찬 투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일제고사 폐지하라"와 "국제중 설립 반대한다", "어청수를 파면하라"고 쓴 종이상자를 탑처럼 쌓아놓고 촛불을 들고 탑돌이를 했다.

한편, '국가보안법 폐지, 최보경 교사 공안탄압 중단 촉구 촛불문화제'가 오는 27일(토) 저녁 7시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창원 봉림고 학생들이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창원 봉림고 학생들이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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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한때 200여명이 참석했다.
 18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한때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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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촛불집회는 18일로 34회째 열렸다.
 창원 촛불집회는 18일로 34회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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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돌이.
 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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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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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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