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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디카시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경남 고성에서 열린다. 사진은 디카시 페스티벌 포스터 일부.
"제1회 디카시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경남 고성에서 열린다. 사진은 디카시 페스티벌 포스터 일부. ⓒ 윤성효

원고지가 아닌 휴대전화로 백일장을 한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시를 써서 제출(전송)하는 백일장이 전국 처음으로 오는 27일 경남 고성에서 열린다.

 

고성예총(회장 김춘랑)과 반년간 <디카시>(주간 이상옥)는 18일 "제1회 디카시(詩) 페스티벌" 요강을 발표했다. 오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고생 디카시 백일장'과 '디카시의 밤', '디카시전(展)'이 고성 일원에서 열린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모든 피사체)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날시)을 디지털 카메라(디카)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시를 말한다. 고성예총은 "디지털 영상시대에 시의 위의를 회복하고, 독자와 새롭게 소통하는 전범을 제시하기 위해 디카시의 발상지인 경남 고성에서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디카시는 이상옥 편집주간 겸 창신대 교수가 2004년 4월부터 인터넷에 사진과 함께 시를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이 편집주간은 당시 쓴 작품을 모아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가도(街道)>를 펴냈다. 마산 창신대에 재직하는 이 편집주간은 집(고성)까지 오고가는 도로상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순간적으로 얻은 영감을 시로 쓰기 시작했던 것.

 

이후 디카시는 점점 확대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문예지에서 조명하고 있다. 경남문학관은 2005년 '디카시전'을 열었고, 2006년 디카시 전문 무크지 <디카시 마니아>가 창간되었다. 이 편집주간은 지난해 11월 고성에 '도서출판 디카시'를 등록하고, 반년간지를 펴내고 있다.

 

'고고생 디카시 백일장' 27일 고성

 

'고교생 디카시 백일장'은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고성 남산공원에 집결해 열린다. 휴대전화(디카 내장)로 고성을 테마로 디카시를 쓴 뒤 지정된 메일(oklee3@hanmail.net)로 이날 오후 3시까지 전송하는 방식이다.

 

전송된 작품은 심사를 거쳐 경남도교육감상과 고성군수상 등을 시상하며, 장학금도 지급한다. 이상옥 편집주간은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문자로 재현하여 디카 사진과 문자가 하나의 텍스트가 되는 새로운 시의 장르다"며 "사진과 문자를 함께 전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카시의 밤'은 27일 오후 6시30분 고성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열린다. 디카시 동영상을 상영하고, 강희근 경상대 명예교수가 "고성과 디카시"를 주제로 강연한다.

 

'디카시전'은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성군청 도로변에서 열린다. 최춘희(서울) 시인은 시 "이사"(공기처럼 가볍고 싶어/햇살 한 줌 내주고 싶어/삶의 꼭지점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올라/빛으로 부풀어 오르는 하늘정원에/나를 심고 싶어/주소를 바꾸고 싶어), 변종태(제주) 시인은 "생의 여유"(나의 신발 한 짝 어리돈사 가고 싶어하는/저 포즈생이 실리지 않은 홀가분함/우리의 안식이 저러하기를)를 출품한다.

 

이밖에 김영탁(서울) 배한봉(창원) 양문규(대전) 최광임(대전) 김규화(서울) 오하룡(마산) 이우걸(장유) 박노정(진주) 권갑하(서울) 홍성란(서울) 정해룡(통영) 이월춘(진해) 김일태(창원) 강호인(마산) 하순희(마산) 장재(고성) 박서영(창원) 조은길(창원) 시인이 '디카시전'에 작품을 낸다.

 

김춘랑 회장은 "디지털이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문학도 디지털화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고성이 디카시의 발상지가 되고 그래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운동의 거점이 된다고 생각하면 디카시 페스티벌은 우리 고장의 문화적 브랜드가 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영상과 시의 만남을 통하여 문학적 안목을 키우고 일상과 사물의 근원에 대한 고찰을 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청소년을 문화시민으로서 우뚝 성장하도록 하는 훌륭한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디카시#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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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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