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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아 본 놈이 잘 살죠"라고 말하는 안성예총 홍승봉 사무국장의 논리는 간단명료하다. 잘 놀아 본 청소년은 그만큼 다양한 에너지를 축척해 자신감을 얻었으니 살아가면서 어떠한 상황에도 잘 적응할 뿐 아니라 상황을 잘 주도해나갈 거라는 것. 반면 현대의 다문화 사회는 획일적으로 공부만 열심히 한 청소년에겐 적잖은 곤란으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을 거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런 진단을 내리는 홍 국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두 가지를 물었다.

 

"그럼, 국장님은 청소년 시절 잘 놀아 보셨나 봐요?"

"저요. 무지하게 놀았죠. 하하하하."

"국장님은 지금의 삶이 행복하세요?"

"네. 행복합니다. 물론 어느 삶이든 삶의 명암이 있어 '행복'이라는 주제 하나로 판단하기엔 곤란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저는 저의 삶을 열심히 충실하게 살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아하. 그랬다. '잘 놀아 본 놈이 잘 산다'는 말은 역시 홍 국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감의 발로였던 게다. 이런 그는 요즘 다방면으로 바쁘게 산다. 일단 안성예총 사무국장이 기본 베이스라면 그 바탕으로 안성에서의 '각종 청소년 문화 행사와 일반 문화 행사' 주관에서부터 원주와 중국 등지로 원정강의도 다닌다. 아마도 그의 말대로 청소년 시절 놀면서 쌓았던 다양한 에너지가 지금 발휘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그가 '안성 청소년들을 어떻게 하면 잘 놀아 볼게 할까'라는 고민 끝에 회심의 역작을 내놓았다. 그게 바로 요즘 준비하고 있는 '신나는 공연'이다. 사실 애초부터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졌다기보다는 안성 문화예술 분야에만 관심이 있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안성시청의 '청소년 문화존 사업'에 동참하면서 '안성 청소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 그의 진솔함도 '자신감'의 발로이리라.

 

이 '신나는 공연'의 주제인 '끼, 깡, 끈, 꼴, 꿈'은 홍 국장의 참신한 아이템이었다. 청소년들에게 있는 재능(끼)을 발산하게 하는 기질은 역시 '깡'이 라는 것. 그 깡이 그들의 끼를 계속 추진하게 할 것이며, 그런 끼 있는 청소년들을 '끈'으로 묶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끼'와 '깡'이 있는 청소년들이 '끈'으로 묶여 나타나는 모습이 바로 '꼴'이며, 그들이 펼친 마당이 힘이 되어 미래(꿈)의 에너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저는 이 일을 시작하면서 놀랐어요. 조그만 안성(16만 인구)에도 다양한 청소년들만의 자생적인 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각 학교에서의 동아리에서부터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년 구분 없이 순순하게 자생적으로 만든 각종 팀까지. 비기너스 크루, 안성청소년 드림팀, 일루젼, 아날로그, 포커스, 뮤즈, 억스, 엠블로시아, 천영, ZIP, 사랑나누기, 시나브로, EXIT, 걸스 등의 팀들이 지금의 마당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팀들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팀들이 안성에 있어요. 그들의 연습 장소는 학교는 기본이고, 친구의 집, 아파트 지하실, 그루터기(청소년 문화 공간)등 이었죠. 종목도 비보이 댄스, 그룹사운드, 수화 노래, 밸리 댄스, 비트박스 등 다양합니다."

 

 

이런 안성 청소년들의 끼와 깡을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끈'의 절실함을 더욱 느끼게 된 것이다. 올해 5월 초부터 시작하게 된 '신나는 공연'은 상반기 만해도 벌써 6회를 치러 냈다. '내혜홀 광장'과 '안성 명동 거리' 등 두 곳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등에 치러진 이 '신나는 공연'엔 적잖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곳곳에 숨겨져 있었던 안성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게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제 9월 20일이다. 이날은 그동안 발휘해오던 안성 청소년들의 끼와 꼴을 총결산하는 마당인 게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2일 시작되는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는 길놀이로 참가하고, 11월 9일에는 마무리 공연까지 한다. 어쨌든 신명나게 놀아볼 수 있는 마당은 준비된 셈이다.

 

"실수하면 어때요. 신나면 됐죠. 오히려 그 실수가 더 재미있지 않겠어요."

 

참가하는 팀들에게 늘 이렇게 격려하는 홍 국장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늘 2% 부족하다고 알려져 있는 안성지역의 청소년 문화를 일깨워 낼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17일 안성의  모 식당에서 안성예총 홍승봉 사무국장과 이루어 졌다.

[공연 안내]
일시 : 2008. 9. 20(토) 오후 3시 30분부터~
장소 : 안성 내혜홀 광장.
출연 팀 : 그룹사운드 7개 팀, 댄싱 비보이 팀 6개 팀 등.
문의 : 안성예총 사무실 031-677-2554


태그:#안성예총, #홍승봉 사무국장, #신나는 공연, #안성 청소년, #청소년 문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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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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