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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에서 열린 농협과 농민단체협의회원들간의 간담회.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에서 열린 농협과 농민단체협의회원들간의 간담회. ⓒ 박미경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회장 조영순)와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 화순농협 등 관내 6개 지역농협이 올해 생산된 나락의 전면 출하거부를 선언했다.

 

농단협 등은 올해 나락값(40kg, 조곡기준)을 최하 6만원 이상 받겠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올해 관내에서 생산된 나락 전량을 농협이 매수, 일정 기간 동안 창고에 보관한 후 원하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되면 그때 시장에 출하하기로 결의했다. 나락값이 선도금으로 지급된 금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경우 차액만큼은 차후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부채상환 등 연말에 자금이 필요한 농민들이 헐값에 나락을 파는 일이 없이 화순관내 모든 농가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농협에서도 농민들에게 나락 1포대당 5만원 정도의 선도자금을 지원하는 등 힘을 모으기로 했다.

 

생산자인 농민들이 나락을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음으로써 나락값을 농민들이 결정하고 나락값의 인상을 유도해 부족하지만 생산비를 보장받겠다는 취지다.

 

농단협은 농협비료의 경우 정부에서 가격인상을 억제하다가 농협측이 가격인상을 요구하며 비료를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자 비료값 인상을 승인해 준 사례를 예로 들며 이번 출하거부가 나락값 인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화순군 뿐만 아니라 전라남북도, 충청남도 농민단체들도 함께 하기로 결의된 사항이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화순농단협은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에서 생산되는 나락의 양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나락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화순에서 생산된 나락의 경우 정부의 공공비축미로 20%, 농협수매로 20%, 농가자체에서 60%가 소비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 회의실에서 류철환 농협화순군지부장과 조영순 화순군농민단체협의회장과 회원, 관내 지역농협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최인근 농민회장은 "이제는 농협이 신용사업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농산물수급조절을 통해 농민들의 실질소득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며 농단협의 출하거부계획에 농협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노종진 부회장도 "현재 정부의 공공비축미물량도 얼마 되지 않아 추석을 전후해 시중에 나락이 홍수출하 되지 않는다면 쌀값인상은 가능하다"며 "농협이 동참해 농민들과 쌀값인상을 위해 공동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식량은 보이지 않는 총알이고 식량을 수출하던 세계 여러나라들이 식량수출을 중단하면서 세계곡물가가 인상되고 있는데도 정부기관에서는 올해 나락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류철환 지부장은 "중앙에서 11월경 수매를 위한 자금이 내려오면 농민들의 요구대로 농가에 선도금이 지급되도록 하겠다"며 "설령 농협중앙회에서 이번에 빚어질 사태와 관련해 각 지역농협에 지원하고 있는 수백억원대의 무이자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더라도 화순군지부에서 만큼은 회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류 지부장은 "나락을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을 경우 고정적으로 쌀을 매입하는 고정고객들이 떨어져 나가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농민들과 함께 하는 농협으로서 농단협의계획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6개 지역농협장들도 농단협의 계획에 동참키로 약속했다. 지역농협의 경우 이사회와 대의원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조합장들이 의지를 갖고 설득, 동참키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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