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계사피습 촛불시민에게 수혈하겠다"며 '지정헌혈'을 자청한 울산 누리꾼들이 공업탑 헌혈의집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조계사피습 촛불시민에게 수혈하겠다"며 '지정헌혈'을 자청한 울산 누리꾼들이 공업탑 헌혈의집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 김규범

 

11일 오후 6시경 울산광역시 남구 공업탑부근에 위치한 헌혈의 집에 누리꾼들의 ‘지정헌혈’이 이어져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울산촛불문화제’ 다음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누리꾼들로 지난 9일 새벽, 조계사에서 발생한 피습사건의 피해자인 촛불시민 문아무개(38)씨가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중이지만 피(RH+A)가 모자란다는 소식을 접하고 뜻을 같이 하는 누리꾼들이 모여 헌혈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카페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배후세력’ 박아무개(30)씨는 “오마이뉴스 E노트에 소개 된 촛불피해자에 대한 수혈을 호소하는 ‘아고라’의 글을 접하게 됐다”며 “사경을 헤매는 촛불시민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지정헌혈을 제안했는데, 10여명의 누리꾼들이 자청하고 나와 놀랐다”며 뿌듯해 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촛불을 들었던 동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기꺼이 자신의 피를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참숯’ 최아무개(39)씨도 “혈액형이 달라 지정헌혈은 못하지만 헌혈증이라도 보태려고 참여했다”며 “피습사건 피해자 ’잰틀맨’ 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대왕세종’ 김아무개(41)씨는 “나도 백혈병을 앓은적이 있다”며 “그 기간동안 아내가 140번의 헌혈을 한 바 있는데 한방울의 피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사람으로써 모아 둔 76장의 헌혈증을 기증 하겠다”고 밝혔다.

 

‘짝퉁’이라는 누리꾼은 “혈압이 높게 측정돼 헌혈을 못 해 속상하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헌혈의 집 관계자는 지정헌혈과 관련 “채혈한 피를 지정자에게 곧바로 수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적합한지 검사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7시경 헌혈을 마친 카페 운영자 ‘몽블랑’ 이현숙(38)씨는 “낮에도 회원 몇분과 헌혈을 했다”며 “오늘 기증받은 헌혈증은 ‘안티이명박’ 울산지부에 전달 해 조계사 피습 피해자에게 신속히 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8만여명의 회원이 가입 한 ‘안티이명박’(이명박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카페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확하고 신속한 사건 조사 및 상황 파악을 위해 관련 게시판을 개설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조계사피습#지정헌혈#울산촛불문화제#울산#안티이명박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