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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운남·사천)의 매력적인 산수는 대부분이 이전 티벳의 영토였던 사천성 서·북부의 깐즈(甘子)·아바(阿坝) 장족(藏族)자치주와 운남성 북부 디칭(迪庆) 장족자치주에 밀집해 있다. 바꿔 말하면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우는 티벳고원 동쪽 자락에 위치한 이 곳은 파키스탄에서 시작되어 히말라야를 거쳐 들어오는 횡단산맥과 청장고원(靑藏高原)에서 시작되어 남으로 뻗어 내려오는 사루리(沙鲁里)산맥, 성도분지를 만들어내는 대설(大雪)산맥.

 

이 세 개의 산맥들이 만들어 내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 스펙터클한 고산협곡과 하늘과 맞닿아 있는 만년설로 덮힌 설산, 해발 3000m 이상에 펼쳐지는 야크떼 가득한 고산초원, 빙하가 녹어내려 만들어진 고산호수들이 빚어내는 그림같은 풍경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더군다나 티벳불교권이라 자연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티벳탄들의 신앙과 삶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즉, 자연과 인문적인 요소가 함께 모여 있는 여행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기에 점차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동티벳 전체를 통틀어 대샹그릴라(大香格里拉)라고 불르기도 하는데 이는 티벳의 탕구라 산맥부터 시작하여 운남북부, 사천 서·북부, 청해성남부를 통틀어 지칭하는 구역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옛날 차마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뻗어있는 전장공로와 천장공로를 따라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오른 무수한 대설산을 넘고, 세차고 급하게 흐르는 많은 강을 건너 지진, 흘러내리는 토사, 빙하, 늪지대를 통과해서 만든 도로상에서 그 옛날 차마고도의 흔적을 살펴보고, 그 속에 살아 숨쉬는 티벳탄들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태곳적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대샹그릴라 지역의 많은 곳을 3년 가까이 현지에서 살며 탐험한 이야기를 각 지역별로 정리해서 소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대샹그릴라 지역의 으뜸이자 중국 트레킹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제일 먼저 입에 오르내리는 곳! 중국 사천성에 위치한 야딩(亚丁)을 3편에 걸쳐 소개합니다.

 

 

야딩은 장족(藏族:티벳탄) 언어로 '양지바른 곳'이란 의미입니다. 중국 사천성(四川省) 서부에 위치한 깐즈(甘孜)장족자치주 남부의 따오청(稻城)현에서 1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곳은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지대에 펼쳐지는 순백색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성스러운

설산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태곳적 풍경과 완벽히 보존된 자연환경으로 '신선이 사는 땅',

'최후의 샹그릴라'로 불리우는 트레킹·촬영의 천국입니다.

 

니우나이해(牛奶海), 우쓰해(五色海), 주오마라춰(桌玛拉错,혹은 쩐주해(珍珠海), 르시춰(勒西错),칭와호(靑蛙湖) 5개의 고산호수와 셴나이러(仙乃日:6,032m), 양마이용(央迈勇:5,958m), 샤뤄뚸지(夏诺多吉:5,958m) 이 세개의 설산이  '品'자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자연보호구역이자, 달라이라마 5세에 의해  각각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금수보살을 상징하는 신산(神山)으로 봉해지며 현지 티벳탄들의 순례(꼬라)를 받는 신성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전체적으로 해발이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이며, 6~8월엔 야생화가 절정이며, 10월께는 온산을 뒤덮는 가을의 황금색과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신비로운 만년설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못해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외에도 눈부신 빙하, 울창한 원시 산림과 고원평원과 목장, 산림한계선을 넘어선 태곳적 고산풍경, 휘귀한 동식물 등의 다양한 소재가 펼쳐집니다.

 

1928년 3월 영국인 탐험가 루커에 의해 발견되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이 곳은 압도적인 풍경에 당시 서구 세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려 일으키며 세계무대에 당당히 등장하여 '최후의 샹그릴라'라는 명예스런 애칭을 얻은 곳입니다. 

 

루커 이후로 수많은 탐험가가 이 곳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몇 십년 동안 다시 그 베일을 벗기지 못했던 이 곳이었기에 자연의 생태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왔었습니다.

 

지금도 이 곳은 사천성의 청두(成都)에서 차로 덜컹덜컹 고산도로를 이틀을 꼬박 달리거나, 운남성 샹그릴라(香格里拉)에서 구불구불 비포장 산길을 열시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처럼 감히 범접하기 힘든 곳에서 태곳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이 곳 중덴·더친을 찾는 이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여기가 왜 샹그릴라인지? 도대체 샹그릴라가 무엇인지? 하지만, 굳이 샹그릴라를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중국의 샹그릴라는 그저 지명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가시는 곳이 어디든지 간에 그 곳에서 가슴 뭉클해지는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고, 그 곳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되며 마음이 편해지며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는 곳. 바로 그 곳이 여러분들의 샹그릴라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샹그릴라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는 글 | ※전장공로(滇藏公路:띠엔장공루-운남성 쿤밍에서 티벳의 망캉까지의 1,112km의 도로) 

:망캉에서 천장공로(남로)와 만나게 됨) 

천장공로(川藏公路:촨장공루-사천성 청두에서 티벳의 라싸까지의 2,140Km의 도로)


태그:#야딩, #중국서남부, #최후의샹그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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