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완성된 홍삼을 4뿌리 정도 넣고 7시간 가량 달이면 진한 홍삼액이 됩니다.
 완성된 홍삼을 4뿌리 정도 넣고 7시간 가량 달이면 진한 홍삼액이 됩니다.
ⓒ 김학현

관련사진보기


“홍삼 만드는 거요? 그까이꺼 대충”이란 기사를 올리고 나니 빗발치는 문의쪽지가 당도했습니다(좀은 과장인 거 아시죠?). 저도 깜작 놀랐습니다. ‘어느 날 눈 뜨고 보니 유명인사가 되어있더라’는 식의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런 건 아니지만 이렇게 홍삼 만들기에 관심을 둔 분들이 많이 계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KS표 홍삼 만들기 노하우 2탄’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2탄은 순전히 제 의도가 아니라 기사를 읽으신 분들의 성화라는 걸 밝혀드립니다. 지난 번 기사가 너무 두루뭉수리였던 것 같습니다.

하긴 기사 제목이 그렇잖아요. “홍삼 만드는 거요? 그까이꺼 대충”, 그래요. 그냥 쉽게 생각하고 제가 너무 대충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제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아주 자상하게 KS표 홍삼 만들기 코치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은 제 노하우가 아니라 제 아내 노하우이니까요.

좋은 인삼을 고르는 법

원래 홍삼은 6년 근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오는 6년 근 인삼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인삼을 취급하시는 분들은 6년 근이라고 하지만 제가 인삼 농사를 짓던 자형을 가까이서 지켜 본 결과 6년 근을 얻기가 그리 쉬운 게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농사를 짓는 분들은 값이 좋아 6년 근 인삼을 생산해내기 원하지만 중간에 썩는 경우가 많아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굳이 6년 근을 고집하지 않는 게 현명하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 우리 집은 5년 근을 주로 삽니다. 어떤 때는 씨알 좋은 4년 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몇 년 근인가는 뇌두의 개수로 결정됩니다. 두 개의 뇌두는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4개의 뇌두가 보인다면 6년 근입니다. 3개의 뇌두가 보인다면 5년 근이 되겠지요. 쉽지 않지만 몇 번 유념하여 사다 보면 보입니다.

인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사항은 잔뿌리입니다. 잔뿌리가 많고 사람모양을 한 인삼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물론 씨알이 굵을수록 좋은 것이겠지요. 겉에 반점이나 흠이 없이 통통한 것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가끔 심이 박힌 것도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황토냐 아니냐를 보고 고른다고 합니다. 인삼에 묻은 흙의 색깔을 보면 토질을 금방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질을 가지고 금산 삼이니, 강화 삼이니, 풍기 삼이니를 구별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중국산이 아닌지를 잘 관찰할 필요는 있습니다. 겉으로 구별하기가 그리 쉽지 않지만 대강 말씀드리면, 국산에 비해 중국산은 전반적으로 가늘고 길며, 다리도 1-2개 정도가 고작입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가지가 2-4개로 많고 잔뿌리가 많은 제품을 사면 됩니다.

중국산은 수삼보다는 백삼이나 홍삼제품이 많습니다. 국산이라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여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전반적으로 고른 것을 사시기 바랍니다.

인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사항은 잔뿌리입니다. 잔뿌리가 많고 사람모양을 한 인삼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물론 씨알이 굵을수록 좋은 것이겠지요.
 인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사항은 잔뿌리입니다. 잔뿌리가 많고 사람모양을 한 인삼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물론 씨알이 굵을수록 좋은 것이겠지요.
ⓒ 김학현

관련사진보기


홍삼 제조 더 자세히

인삼(수삼)을 홍삼으로 만드는 것은 고급기술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할 수 없는 기술은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 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선별하여 구입한 수삼은 뿌리에 흙성분이 남지 않도록 몇 번 잘 씻어 볕에 말립니다.

요즘 같은 날씨면 하루 정도면 꾸들꾸들해 집니다. 이것을 홍삼제조기(쉽게 말하면 훈증으로 찌는 기능을 하는 압력솥 제품)에 넣고 7시간가량 찝니다. 이 상태의 홍삼을 하루 말린 후 다시 한 번 7시간을 찝니다. 그리고 딱딱해질 때까지 말려 비닐 백(더 좋은 것은 지퍼 백)에 넣어 실온 보관합니다.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압력기능이 없는 찜기나 보통 솥에는 총 10-14시간 정도 쪄야 합니다. 그런데 죽 한 번에 쪄내는 게 아니라 두 시간 쪄서 두 세 시간 말리는 방법으로 하는데, 이것을 7번 정도 해야 합니다. 이 일은 참 번거로운 일입니다. 될 수 있으면 압력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하는 게 시간이 덜 걸립니다.

조심해야 할 사항은 이때 물에 잠기게 찌는 게 아니고 물은 밑에 붓고 겅그레를 놓고 그 위에 인삼을 얹어 수증기로 찝니다(중탕). 말리기와 찌기를 반복하는 횟수와 시간에 따라 인삼은 그 붉기를 더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검은 색깔이 됩니다.

우리 집에서는 인삼의 크기에 따라 인삼을 반으로 쪼개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잘 마르고, 둘째는 달일 때 잘 우러납니다. 인삼을 쪼개는 일이 더해지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 다음 일들이 더 수월해지는 이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홍삼을 만들 때 한계도 있습니다. 그것은 시중 홍삼 제품처럼 맑고 투명한 색깔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홍삼 성분에 대하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년치의 양과 복용 양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모든 양이 결정되리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아침과 저녁으로 2회를 복용합니다. 이때 양은 100ml입니다. 우리는 부부가 사니 두 명이면 하루 400ml이 됩니다. 이렇게 따져 계산을 하면, 2인 가족 기준으로 1년 치는 20-24차입니다.

한 차는 750g입니다. 미타법이 법정화 되었지만 아직도 인삼을 사려면 차(혹은 채) 단위로 산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우리는 한 차에 12뿌리 정도 되는 인삼을 즐겨 사용합니다. 인삼의 굵기에 따라 그 양을 가감하면 되겠지요.

만들어 놓은 홍삼을 3-4뿌리 정도 한꺼번에 끓입니다. 홍삼을 만들 때와는 달리 물을 붓고 끓입니다. 끓여놓으면 홍삼액의 양이 20,000ml정도 됩니다. 이 양은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홍삼제조기(압력 훈증기)의 양이며, 우리 두 식구의 한 달 치는 두 차 정도입니다.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습니다.

여기서 우리 집만의 노하우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사포닌으로 말하면 인삼 뒤지지 않는 더덕 한 뿌리를 같이 넣어 끓인다는 겁니다. 기호에 따라 넣을 수도 안 넣을 수도 있습니다. 더덕을 넣었을 때는 쓴맛이 더하다는 걸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홍삼을 직접 만들어 먹을 때의 장점은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하다는 겁니다. 홍삼을 만들어 먹으면 두 식구가 한 달에 인삼 두 차 정도 먹는데, 요즘처럼 가격이 저렴할 때는 5만여 원이면 한 달간 좋은 보약을 먹는 셈이지요. 많은 분들이 이용하여 건강해지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홍삼을 3-4뿌리 정도 넣고 7시간가량 끓입니다. 우리 집만의 노하우는 더덕 한 뿌리를 같이 넣어 끓인다는 겁니다. 몇 번 끓여 먹은 양을 합쳐 다시 한 번 끓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재탕).
 홍삼을 3-4뿌리 정도 넣고 7시간가량 끓입니다. 우리 집만의 노하우는 더덕 한 뿌리를 같이 넣어 끓인다는 겁니다. 몇 번 끓여 먹은 양을 합쳐 다시 한 번 끓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재탕).
ⓒ 김학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홍삼 만드는 거요? 그까이꺼 대충”이란 전편 기사에 대한 보충 기사입니다.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갓피플에도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삼제조, #홍삼만들기, #수삼, #인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늘도 행복이라 믿는 하루가 또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엮으며 짓는 삶을 그분과 함께 꿈꿉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