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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5일 전격적으로 시사교양국장을 교체하고, 사과방송 때 주조정실 앞에서 시위를 벌인 MBC 노조 조합원에 대한 징계 움직임마저 보여 MBC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MBC는 발령난 지 6개월밖에 안 된 시사교양국장을 5일 이례적으로 교체했다. MBC는 5일 시사교양국장에 최우철 PD, 보도국장에 박광온 선임기자를 인사 발령했다. 정호식 시사교양국장과 김성수 보도국장은 해임됐다. 이에 MBC 노조가 <PD수첩>에 대한 징계성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MBC 노조는 5일 저녁 즉각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이제 경영진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은 즉각 회사를 떠나라"고 MBC 경영진에 요구했다.

 

발령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대해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6개월도 채 안 된 시사교양국장 경질은 <피디수첩> 사태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이자, 정치적인 뜻이 담긴 인사"라며 "더 이상 경영진과 같이 갈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박 위원장은 "최근 MBC 사과방송 때 스튜디오 주조정실 앞에서 시위했던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움직임이 있다"며 "징계에 대해 좌시할 수 없고, 징계를 실시하면 경영진과 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박성제 위원장은 "이런 분위기 주도하는 부사장과 기획조정실장, 두 명은 즉각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조합과의 협의절차를 무시한 단체협약 위반 행위, 조합원들과 일반 시민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굴욕적 사과방송 결정, 국장책임제가 명시된 사규를 어기면서까지 '신보도지침'을 운운한 점, 사과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일반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 등 일련의 사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2명의 임원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부사장과 기조실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것이 우리가 경영진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못 박았다.

 

이어서 MBC 노조는 경영진이 사과방송 뒤 <PD수첩> 진행자와 팀장, PD들에 이어 5일, 시사교양국장마저 교체해버린 경영진을 질타했다.

 

MBC 노조는 "사측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번 인사를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과 부서 책임자를 모두 교체함으로써 정권에 MBC 내부를 모두 정리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정치적 인사로 규정짓는다"고 지적했다. 또 "분위기 쇄신이 정말 필요한 곳은 바로 우리 회사 경영진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MBC 노조는 "경영진은 사과방송을 막기 위해 주조정실 앞에 섰던 젊은 조합원들과 조합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발언을 했으며 당일 상황에 대한 경위 파악마저 했다"며 "4일 사보를 통해 '비상경영방안'을 9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면서 업무추진비와 통신료 삭감, 항공권 등급 조정 등을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시사교양국장 교체 인사에 반발해 5일 MBC 시사교양국 PD들도 성명을 발표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시사교양국장 경질은 잘못된 인사"라며 "경영진은 또다시 정권에 굴복하는가"라고 질타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경영진은 취임 6개월도 안 된 시사교양국장의 교체를 결정하고 이를 발표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시사교양국장에 대한 인사가 시기적으로도, 또한 내용적으로도 적절하지 않은 부당한 인사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오늘의 굴욕적인 인사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인사를 자행한 경영진은 공영방송 MBC의 역사에 오점을 남긴 데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태그:#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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