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때 장애인 시설 등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 개막식 모습.
 부산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때 장애인 시설 등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영화제 개막식 모습.
ⓒ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관련사진보기


'성공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일까?

장애인단체들이 오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때 장애인 참여 환경에 관한 모니터를 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장애인 정책감시·대안제시를 해오고 있는 (사)부산장애인인권포럼(www.ableforum.com)과 금정장애인자립생활센터(www.gj-il.org)는 5일 '부산국제영화제 장애인참여 환경에 관한 모니터링 실시' 계획을 밝혔다.

장애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여러 국가간 격차를 줄이고, 그 장벽을 허물어 세계 영화의 또 다른 중심축이 되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현재 12회째까지 진행되어 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영화산업의 발전과 부산이 영화도시로서 위상은 높아졌다 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반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질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관람과 관련해 이들은 "영화제 주최 측에서는 특정 작품에 한정하여 장애인단체를 통해 무료로 장애인들에게 초대권을 보급하고 있으며, 그 초대권으로 상영작품들을 관람해 오고 있다"며 "물론 직접 관람권을 구매해 관람하는 장애인들도 있겠지만, 좋은 여러 영화들을 영화제를 통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하더라도 장애인들에게는 이러한 선택과 결정의 기본적인 권리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들은 "상영장의 편의시설을 고려하지 않아 관람을 할 수 없는 경우는 물론, 다른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경우가 종종 발생한 사례들이 있다"며 "특정장애 즉 시각, 청각 장애인들의 작품관람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장애인단체는 "개막식이나 각종 부대행사 진행시 수화통역 등 장애인을 고려한 행사 진행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이러한 사유들로 명실상부한 국제행사에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등을 모니터링하여 결과를 토대로 장애인들의 참여환경을 제안하여 장애인들의 참여를 높이고, 사회인식 개선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제시했다.

장애인단체는 이번 영화제 때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모니터링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장애인 모니터단을 모집하고 있다.

모니터단은 개막식 행사, 부대행사, 폐막식, 상영작, 각종 인쇄물, 영화제 관련 홈페이지 웹접근, 행사장 편의시설, 행사진행 요원들의 장애인 응대기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직접 수행하게 된다.

모니터단 모집기간은 오는 8일까지며, 자격은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모니터단은 10명으로 구성돼 별도 교육 후 활동하게 되고, 활동비를 지급한다. 이들 단체는 9월 23일 발대식을 하고, 10월 2일부터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태그:#PIFF, #부산국제영화제, #장애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