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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대의를 지키며 싸우겠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했던 대학생이 경찰의 세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해 수배되자 이같이 밝혔다.

 

정성휘(부산대 법대 4년)씨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함께 3일 오전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함께' 회원이기도 한 정씨는 그동안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고 자유발언을 하기도 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정씨에 대해 세 차례 소환장을 보냈는데, 정씨는 불응했다. 부산진경찰서와 부산남부경찰서는 지금까지 촛불집회와 관련해 40여명에 대해 집시법·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이유로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정씨가 소환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기자회견 때 "세 차례 출두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응할 생각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고개숙이던 이명박 정부가 이제 와서 촛불의 대의를 짓밟으려 하는데 그에 순순히 응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촛불운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부산에서는 5월 3일 첫 촛불이 시작되어 청소년과 대학생·노동자 등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렇게 아름다웠던 촛불의 목소리가 이명박 정부에게는 눈엣가시 정도였나 보다"며 "눈치를 살피며 사과와 사기를 반복하더니 이제 탄압에 열중이다, 백골단과 색소물대포가 나오는 상황은 이 정부가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닌가 묻게 된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명박 정부가 저에게 체포영장을 내리고 수배의 몸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촛불의 대의를 지키며 싸우고자 한다"며 "재벌과 부패 범죄자들은 모두 사면하면서 시민들은 짓밟으려 하는 이명박 정부는 저를 재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 "정성휘 동지와 함께 싸울 것"

 

이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성휘 동지는 촛불집회에 열의 있게 참가하고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3차례의 출석요구서를 받고 수배의 몸이 되었다"면서 "촛불의 대의를 지키고자 수배생활을 감수하며 싸우겠다는 정성휘 동지의 싸움은 전체 촛불을 방어하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고, 우리는 그와 함께 촛불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사상의 자유, 정치적 자유를 다시 노골적으로 부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들이 취약하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방증한다"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박해와 억압에도 촛불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촛불집회, #정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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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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