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위원장 박성제)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인권 침해 진정서를 29일 오전 11시 20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MBC 노조는 "언론자유는 민주주의가 생존하기 위해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가치이고 언론을 향한 정권의 이 같은 폭압적인 탄압은 곧 인권침해의 대표적인 표상"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명증한 조사와 판단으로 굴절된 언론자유의 현실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다.

 

MBC 노조는 진정 사유에서 "독재시절 험난한 투쟁과정을 거쳐 민주언론으로 성장한 MBC는 인권보호와 권력비판이라는 언론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미쇠고기협상 결과 위기에 처한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의 문제를 보도했다"며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임박한 압수수색, 방송통신심의원회의 사과방송 명령, 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에 대해 비판했다.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피해자는 <PD수첩> 제작진으로 우리 MBC 노조 조합원"이라며 "수사기관이 우리 인권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인 조능희 전 CP, 이춘근 PD, 김보슬 PD 3인의 인권 침해에 대한 진정서에 <PD수첩> 관련 일지를 첨부해 인권위에 제출했다.

 

진정서를 접수한 인권위는 이후 조사관을 배치, 피해자 조사를 통해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의 3차 소환 기한인 28일을 넘긴 지금 MBC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제작진에 대한 강제구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 본부가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 전문이다.

 

"굴절된 언론자유 현실, 바로잡아 주길"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최소한의 자유와 권리인 인권이 우리 사회에서 무참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권의 한 부분이자 중요한 가치인 언론자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영방송 MBC와 KBS를 대자본의 품에 넘겨 민의를 왜곡하기 위한 범정권 차원의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정권은 공영방송 KBS의 수장을 검찰, 국세청, 감사원,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까지 동원해 탈법적인 방법으로 끌어내리고 후임자를 밀실 음모에 의해 선정했습니다. 또 보도전문 케이블 방송 YTN의 사장에는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날치기로 선임하는가 하면, 경찰과 검찰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외치던 시민들과 네티즌까지 구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영방송 MBC를 향한 권력의 재갈물리기도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독재시절 험난한 투쟁과정을 거쳐 민주언론으로 성장한 MBC는 인권보호와 권력비판이라는 언론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미쇠고기협상 결과 위기에 처한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의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PD 수첩>이 대표적인 보도였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 농식품부가 연이어 법적인 처벌을 언급하자마자 검찰은 지난 6월 23일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취재 원본자료 제출과 제작진 소환이라는 전대미문의 탄압을 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제작진 소환조사를 이미 세 차례나 통보한 상태이며, 조만간 영장발부를 통해 수사팀을 MBC로 급파해 제작진을 정권안위를 위한 희생양으로 만들 태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주문함으로써 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악영향을 끼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정권이 보낸 인사들로 구성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법에서 명시한 회의록조차 작성하지 않은 채 밀실 협의를 통해 <PD 수첩>에 사과방송을 명령했습니다. 인권의 수호자인 법원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이 위기인 상황을 전달한 보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문구를 붙여 정정보도라는 판결을 하고 말았습니다.

 

언론자유는 민주주의가 생존하기 위해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가치입니다. 따라서 언론을 향한 정권의 이 같은 폭압적인 탄압은 곧 인권침해의 대표적인 표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우리 MBC 구성원들은 인권과 민주주의의 회생을 바라고 있는 민주시민들의 소망을 담아 인권의 최후 보루인 귀 '국가인권위원회'가 명증한 조사와 판단으로 굴절된 언론자유의 현실을 바로 잡아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2008년 8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태그:#PD수첩, #M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