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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들이 27일 오전 서울역 인근 조명철탑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오미선(29)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 대표, 정아무개(27) 조합원, 장희천(29) 새마을호 승무원 대표, 황상길(38)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직국장, 정규직 조합원 하아무개(36)씨 등 5명은 이날 새벽 5시 서울역 인근 서울고속철도 열차승무사업소 내 40m 높이의 조명철탑에 올라갔다.

 

이들은 조명 철탑에 '철도공사 사장은 KTX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 적극 해결하라', '철도공사는 KTX 새마을호 승무원을 적극 고용하라', '비정규직 차별도 서러운데, 정리해고 웬 말이냐' 등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우리는 KTX 여승무원입니다'라고 쓰인 노란 티셔츠를 입은 20여명의 KTX 여승무원들은 조명철탑 아래 천막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조명 철탑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으며 경찰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띈다.

 

조명철탑 아래서 만난 KTX 여승무원 정연홍(28)씨는 "6곳의 점거 농성, 2차례의 단식, 수차례의 천막농성 등 다양한 투쟁을 했지만, 코레일은 바뀌지 않았다"며 "다시 힘을 모으자고 결의해 고공농성의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오미선 대표는 정규직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코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X 여승무원들은 '서울역 조명철탑 고공농성에 들어가며'라는 글을 통해 "수백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는데도 무심하게 떠나는 열차가 오늘처럼 절망스럽게 보인 적이 없다"며 "이토록 처절하게 저항해도 잘 굴러가는 이 사회에 절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륭전자·이랜드·코스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처럼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극한의 방법을 통해 호소해도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당한 저항이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철도공사의 비인간적인 탄압과 해고에 항의할 각오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한 이들은 같은 달 29일 강경호 신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쪽과 교섭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후 이들은 천막을 접고 강경한 투쟁을 하기로 결정했다.

 

KTX 여승무원 380명은 지난 2006년 5월 19일, 새마을호 승무원 20명은 올해 1월 1일 계약해지를 통해 집단해고됐다. KTX 여승무원은 이날로 투쟁 911일째를 맞았다.


태그:#KTX 여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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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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