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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몫의 18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배정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윤두환·박진·권영세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난하고 상임위원장 경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나라당은 자당 몫으로 분류된 11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했는데, 이중 국토해양위(이병석-윤두환)·통일외교통상위(남경필-박진)·문화관광위(고흥길-정병국)·정보위(최병국-권영세)가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위원장 자리를 다투는 상임위다.

 

홍 원내대표 "경선했다 떨어지면 해당 상임위 자동배제"

 

홍준표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당선횟수와 지역대표성 등을 고려해 이병석·남경필·고흥길·최병국 의원을 해당 상임위원장으로 내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원장을 꼭 해야 되겠다는 분들이 한두 분 있다"며 "경선을 요구하면 당규대로 경선을 해야 하지만, 출마한 분이 떨어질 때는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자동배제된다"고 말했다.

 

이는 상임위원장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의원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상임위로 재배치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됐다.

 

그러나 의원들은 "민주적 경선을 원천봉쇄하는 협박이자 횡포" "자기가 만들어 놓은 현 당헌·당규에도 없는 절차를 만들고 있다. 자기가 지금 왕인가" "홍준표 원내대표의 공갈·협박"이라며 홍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는 정병국 의원도 우리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정 의원의 문광위원장 경선 출마를 시사했다. 이들이 끝내 경선을 고집할 경우 18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7대 국회에서도 재경위 등 일부 '노른자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경선을 치른 전례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경선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 상임위 경선 분위기가 무르익자 남경필 의원 같은 이는 국회 기자실 부스를 일일이 돌며 기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이 해당 상임위에서 자동 배제된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도 오해 소지가 없지 않지만, 현실과 전혀 안 맞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남경필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르면 탈락한 의원은 세간의 이목 때문에라도 해당 상임위에 남지 못한다"며 "'그런 관례가 있다'고 얘기하면 될 것을 홍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너무 강하게 말한 것 같다"고 전했다.


태그:#홍준표, #남경필, #권영세, #윤두환, #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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