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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격 20년동안 경찰서가 없어 인근 군포, 과천경찰서 등으로 4번씩이나 관할구역이 변경되는 등 치안부재 상태에 있는 의왕시가 경찰서 신설을 위해 시민 12만여명이 참여한 서명부와 건의문을 청와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제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 12일 "의왕경찰서 신설을 강력 촉구하기 위해 시 인구(14만명)대비 89%인 12만316명의 시민이 서명한 의왕경찰서 신설을 위한 서명부와 경찰서 신설 필요성에 대한 건의문을 청와대, 국회, 경찰, 경기도 등 관련 6개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건의문에서 "관내에는 수도권과 경인지역의 물류를 총관장하고 있는 경인ICD가 위치해 있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상습물류대란을 겪고 있고 시민들은 경찰서 부재는 곧 치안 부재라는 심리적 인식 때문에 대형 강력사건이 터질 때마다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경찰서 신설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7월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35일간 10만명 목표로 의왕경찰서 신설을 위한 시민서명에 518개 시민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 덕분에 당초 목표를 10일 앞당긴 지난 1일 12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높은 지지로 서명작업이 일찍 끝나자 이형구 시장은 시 홈페이지에 "시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반드시 경찰서 신설을 관철시키겠다"고 감사의 글을 게재했다.

 

의왕시는 상습적인 의왕ICD 파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와 사건사고 빈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010년까지는 경찰서가 개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형구 시장은 "이미 고천동 고려합섬 부지와 고천동 택지개발예정지구 등 2곳에 경찰서 부지를 잠정 확정해 놓았다"며 "도내 타 시군 주민이 누리는 만큼의 치안 혜택을 의왕시민도 똑같이 누려 치안부재 도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중 유일하게 신설계획 미정

  

 

한편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현재 경찰서가 없는 지자체는 의왕시, 하남시, 동두천시 등 3곳이다. 최근 경찰서 신설 요구가 거세지자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7일 오는 2012년까지 하남, 동두천을 포함하는 6개 경찰서를 신설할 계획임을 발표한바 있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10월 문을 열 예정인 하남경찰서는 부지를 물색중이고, 2012년 신설 예정인 동두천경찰서는 내년 예산을 타낼 계획인 반면 의왕경찰서는 2012년에 신설한다는 계획만 세웠을뿐 경찰서 신설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2012년 신설계획안을 경찰청에 제출했으나 아직 신설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의왕시 관내에는 3개 파출소가 운영중이다. 군포경찰서에 속한 부곡,고천파출소가 부곡,고천,오전1·2동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치안을 담당하고, 과천경찰서에 속한 내손파출소는 내손1·2동과 청계동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치안을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다.

 

따라서 의왕시에 전담 경찰서가 없어 시는 과천경찰서, 군포경찰서와 업무 보조를 맞춰야 하는 행정 연계 어려움과 치안서비스 이원화로 지자체와 국가경찰간 업무도 다르고 생활속에서 발생되는 문제에 많은 불편함을 끼쳐 경찰서 신설이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대표는 "의왕시민들은 경찰서 관련 민원 이용시 군포경찰서로 가야 할지, 과천경찰서로 가야 할지 몰라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인구 14만의 치안을 적은 규모의 이웃 시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의왕시는 지난 1989년 시로 승격해 내년에 20주년을 맞는다. 현재 인구는 14만6500명이지만 도시확정으로 2020년에는 2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범죄 발생 빈도 등 객관적 치안수요도 급증하는 추세속에 치안 부재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의왕,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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