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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6일 밤 11시 30분]
 
"이번 싸움에 지면 역사적 범죄"
 
6일 밤 KBS 본관 앞 '공영방송 사수 촛불 문화제'는 밤 10시 30분께 마무리 됐다.
 
민주당이 주최한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에도 300여명의 시민들은 KBS 본관 앞을 떠나지 않고 계속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공영방송 사수하자" "정연주를 지켜내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집회 도중 시민들은 KBS PD들이 준비한 지난 5공 시절 공영방송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땡전뉴스' 등 정권 찬양 일색의 당시 방송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웃었지만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촛불을 들던 김현석 KBS기자협회장은 '공영방송 사수' 싸움에 전념하기 위해 시사 프로그램 <미디어포커스> 진행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간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발언이나 행동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얌전히 있을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것. 김 회장은 "이제는 거리낌없이 투쟁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싸움의 패배는 역사적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은 공영방송 KBS가 관영방송이 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가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얌전히 시사프로 진행할 때 아니다"
 
특히 김 회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그런 이유로 기관장을 해임한다면 감사원 감사대상 기관장은 다 해임해야 한다"며 "청와대도 감사원 감사기관인데, 이토록 나라 경제를 파탄 낸 이명박 대통령은 당연히 해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회장은 "'개인적 비리가 없으나 적자가 심각하니 해임한다'는 그들의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개도 유능한 개면 이명박 정부도 편할 텐데 어디서 무능한 개를 동원해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강기갑 의원도 늦은 시각까지 시민들 옆에서 촛불을 들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자주 먹는 것 같더니 아무래도 정신이 이상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더니 잃어버린 20년, 30년까지 되찾아 오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강 의원은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음모는 위대한 '촛불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의원 옆에서 촛불을 들던 한상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지금껏 우리는 '방송장악음모'라고 표현해 왔지만 이것은 음모도 아니"라며 "이것 숫제 대낮에 노골적으로 날 강도짓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민들은 밤 10시 30분경이 되자 모두 KBS 본관 앞을 떠났다. 그러자 KBS 본관 주변을 원천봉쇄하고 있던 전경버스도 곧바로 현장에서 철수했다.
 

 

[3신 : 6일 밤 9시 20분]
 
"감사원, 최시중 감사하라고 청구할 때는 안 듣나"
 
해가 저물고, 날이 어두워지자 KBS 본관 앞의 시민들은 하나 둘 양초에 불을 붙이고, 촛불을 든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모인 500여 촛불 시민들은 "KBS를 비롯한 언론계의 상황이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라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정 사장 해임이 목전에 와 있는 만큼 기필코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승동 KBS PD연합회장은 "감사원이 독립성과 신뢰를 내팽개치고 정 사장 해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정 사장을 좋아하지 않는 KBS인들마저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 KBS 구성원들은 분연히 일어나 기필코 8일 오전 KBS 이사회를 반드시 저지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카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카페지기인 한서정씨는 "나와 수많은 네티즌들은 감사원 홈페이지에 최시중 위원장을 감사하라고 청구했다, 그런데 관변단체가 요청한 KBS 감사는 속전속결로 처리해놓고 왜 우리 요구는 받지 않나"고 성토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장악을 하려 협박하는 세력들은 일당독재와 장기집권을 노린다"며 "이들은 협상 대상도 대화 대상도 아닌 만큼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제 MBC 본부장은 "이명박 독재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고, 방송통제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낙하산 인사를 마구 내려보내고, 기자·PD를 검찰을 동원해 수사하는 행태를 지난 4개월간 똑똑히 봤다"며 "밤 9시가 되면 매일 TV에 이명박 대통령이 나오는 <땡이뉴스>가 나오는 끔찍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집회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올해 초 언론노동자들이 방송통신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그렇게 요구했는데, 당시 이를 소홀히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언론 노동자들은 이제 민주당에게 마지막 기대를 건다"면서 "절대로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좌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국민들과 함께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당부했다.
 
민주당 등 미디어행동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공연과 결의문 낭독에 이어, 밤 9시경 KBS동문 앞까지 갔다오는 행진을 벌였다.
 
정세균 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등이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는 펼침막을 들었으며 '언론탄압 규탄한다', '최시중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KBS동문 앞을 경찰차를 동원해 막아섰다.
 
행진에 이어 범국민행동이 주관하는 촛불 문화제가 KBS 본관 앞에서 계속된다.
 

 
[2신 : 6일 저녁 8시 40분]
 
천정배 의원 "대통령에겐 KBS사장 해임권 없어"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연주 KBS사장을 해임하면 탄핵사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법무장관 출신 천 의원은 6일 오후 KBS본관 앞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에서 "정 사장의 해임문제는 오는 8일 KBS이사회 제청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넘어가게 돼 있는데, 현행법상 대통령에게는 KBS사장 해임권이 없기 때문에 '법률위'반이고, 법률위반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유"라며 이렇게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촛불집회장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들을 향해서 "경찰 여러분, 이 사실을 아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발언한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정연주 사장을 해임시키면 정권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 사장이 퇴진하면 KBS2는 분리해서 떼어낼 것이고, MBC는 민영화할 것이며, 조중동에 IPTV를 나눠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아무리 땡전뉴스를 방송해도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막을 수 없었듯이,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다 해도 국민은 무엇이 진실인지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은 현역의원 전원과 수도권 지역위원장, 수도권 당원들에게 촛불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힘을 쏟았다. 40명 이상의 의원과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등 전직 의원들도 보였다. 여기에 촛불시민들이 결합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 이후 당 자체 주최 집회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
 
민주당 당원들과 시민들을 도로위로 밀어올리려는 경찰들과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1차로에 경찰을 배치해 집회를 둘러쌌으면 한 때 물대포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당직자들은 집회상황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재성 대변인은 "민주당이 집회를 주최한다면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결합할 것 같다"며 "최소한 물대포는 안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이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계속 장외집회를 잡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장외투쟁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1신 : 6일 저녁 8시 20분]
 
"공영방송 사수!" KBS 앞에 다시 촛불 켜졌다
 

이명박 정부의 '정연주 KBS 사장 축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KBS 본관 앞에는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530여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방송장악·네티즌탄압 범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범국민행동 구성원인 민주당이 주최했다.

 

"방송장악 통해 민주주의 근간 흔들고 있다"

 

오후 7시께 KBS 본관 앞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 가운데에는 정세균·천정배·최문순·송영길 등 민주당 의원들과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 현덕수 YTN 기자 등 언론인들도 참석했다.

 

경찰은 KBS 본관 앞과 인근 인도에 20여대의 전경버스와 전경 300여명이 배치해, 집회 장소를 원천 봉쇄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인도 바깥쪽 차도로 밀려난 채 1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의 사회를 보고 있는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그 동안 언론의 양심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민주주의가 가능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방송장악을 노골화하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다 함께 온 몸으로 막아내자"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도 "우리 국민들이 일군 절차적 민주주의에 따라 이 나라의 인권과 자유가 만발하던 상황을 이명박 정권은 집권 반년 만에 완전히 결단을 내려하고 있다"며 "진실을 전하는 언론을 뿌리째 뽑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막기 위해 모든 세력들과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지난 정부 때 정부기관연구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임기제를 법으로 보장하자고 강력히 요구했고, 이를 전 정부가 받아들여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보장된 것"이라며 "그런데 한나라당은 집권하고 나니 공영방송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국세청·검찰·감사원까지 총동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KBS공영방송회복추진범국민연대' 등의 보수단체 회원 30여명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연주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좌파 나팔수 정연주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다가 오후 6시 40분께 자리를 떠났다. 

 


태그:#KBS, #정연주, #공영방송, #방송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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