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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입주예정인 잠실 주공 1단지의 방치 된 공터이다. 서울교육청의 부지 매입 취소로 인해 생긴 공터로 입주 예정자의 불만이 크다. 뒤의 건물은 잠일 초등학교이다.
 9월에 입주예정인 잠실 주공 1단지의 방치 된 공터이다. 서울교육청의 부지 매입 취소로 인해 생긴 공터로 입주 예정자의 불만이 크다. 뒤의 건물은 잠일 초등학교이다.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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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서울 잠실 1단지(엘스) 입주를 앞둔 지인에게 "단지 안에 아직도 고등학교가 지어지지 않아 불만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입주와 함께 고등학교가 들어서기로 했던 부지가 공터로 내버려져 있다는 것이었다.

현장을 가보니 공터는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되어 있다. 폐자재와 컨테이너들이 나뒹굴고 방치된 지 오래되어서인지 곳곳에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고등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부지는 맞는데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는 모른다"고 했다.

뻘건 흙바닥과 함께 입주를 하게 된 이유는 서울교육청이 애초에 예정했던 고등학교 신축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취소 이유에 대해 서울교육청에 전화해 물어보니 "재건축으로 인한 학생 수 증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을 것이라 판단해 2006년에 부지 매입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합 측에서 부지 청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지 매입을 재요구해 당초 약속대로 고등학교를 2011년 완공 예정으로 다시 설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있을 공사 소음과 방범 등이 걱정된다"

내버려진 공터에는 건설 자재들과 컨테이너들이 놓여 있다.
 내버려진 공터에는 건설 자재들과 컨테이너들이 놓여 있다.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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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둔 주민은 "입주할 곳이 공터 바로 옆이라 앞으로 있을 공사 소음과 방범 등에 대해 걱정된다"고 말하며 "재건축이 완공되서 대규모 입주가 이루어지는데 학생 수 증가를 예상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올 8월과 9월에만 잠실에는 1만5천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작년 입주한 잠실 3, 4단지까지 합치면 2만 4500가구가 새로 들어서는 것이다. 이는 재건축 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여서 벌써부터 교통대란을 우려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주변 고등학교들이 여전히 콩나물 시루라는 것을 고려하면 서울교육청이 제대로 된 예측을 했는지 의문이다. 서울교육청의 관계자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부지 매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일반계 고교 학급당 학생 수는 37.5명이다. OECD 권고 기준은 30명이어서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시급히 학교를 더 지어야 할 판에 학교 건축을 미루는 것은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가 지어지지 않아 겪어야 될 불편은 모두 주민과 학생들 몫이다.


태그:#잠실, #아파트,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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