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증서 주도자인 5개리 이장은 벌곡을 떠나라!"
"삶의 터전 말살하는 종교단체는 각성하라!"한 종교단체와 납골묘지 조성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논산 벌곡면 주민들이 이제는 대대손손 이어온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삶의 터전 우리 손으로 지키자!" 벌곡주민 대규모 집회 가져
3천여 전체 벌곡주민의 1/5인 6백여 명의 주민이 운집한 가운데 1일 납골묘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종교단체 진입로상에서 대규모 납골묘지 반대 집회가 열렸다. 주민대표단 일부만 참석했던 지난 항의 방문 때와는 달리 남녀노소, 나이에 구분 없이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청정벌곡을 지키기 위한 마음 하나만으로 집회장소로 몰려들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납골묘지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 광산 김씨 문중 관계자를 포함한 벌곡주민들은 물론 전유식 의장을 비롯한 논산시의회 의원 3명도 함께 자리를 같이 했다. 이들은 벌곡주민들과 함께 주민의 편에 서서 절대로 납골묘지가 들어서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해 주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 종교단체가 납골묘지를 조성하려는 지역에 인접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문화재인 신독재 김집 선생의 후손인 광산 김씨 문중의 총무는 "문화재를 발굴해도 시원찮은 판에 문화재로 지정된 김집 할아버님의 묘소를 보호하기는커녕 문화재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논산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광산 김씨 문중은 공문을 발송하고 논산시장과 대화를 추진했음에도 미온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논산시와 납골묘지 조성을 추진하는 종교단체에 맞서 끝까지 반대운동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표명을 했다.
"논산시와 종교단체는 대오각성하라", 벌곡주민 명의로 결의문 채택
"골프장 막았더니 납골묘지가 웬말이냐, 종교단체는 물러가라"
"복지기금 10억 필요없다. 종교단체는 각성하라"입장표명에 이어 반추위는 자리를 함께 한 주민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가졌다.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를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참석한 주민들은 각자가 하던 일을 멈추고 결의대회에서 한목소리를 냈다.
30도가 넘는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마을 노인들도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찬 목소리로 결의대회에 동참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반추위는 ▲ 납골묘지 설치 심사청구 즉각 철회 ▲ 문화재 보호구역 철저히 보호 ▲ 벌곡면민의 행복과 재산 사수 ▲ 납골묘 계획 당장 철회 ▲ 벌곡에 혐오시설 더 이상 설치 금지 ▲ 납골묘지 철회시까지 끝까지 투쟁 등 논산시와 종교단체에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집회를 통해 채택된 결의문은 벌곡면민 명의로 논산시와 종교단체측에 각각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 단합된 힘 충분히 보여줬다", 논산시청 항의시위는 계속될 것
결의문이 채택되자 반추위는 곧바로 준비한 상여를 메고 집회장소로부터 벌곡면사무소까지 이동하면서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후 다시 집회장소로 돌아와 재차 결의대회를 실시한 뒤 주민들의 각자의 일터로 해산했다.
집회에 참석한 양산리 김아무개씨는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나올지 몰랐다. 이 정도면 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상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벌곡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논산시와 종교단체는 물론 전국으로 퍼져나가 청정벌곡에 납골묘지가 들어서지 않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반추위는 이날 대규모 반대집회를 기점으로 논산시가 종교단체측에 사전심의 청구 심의결과를 통보하기로 되어있는 8월 4일 이전까지 주민대표단을 구성해 논산시청을 방문, 항의시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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