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3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중학교 3학년 동생(가운데)과 대학생 언니(왼쪽) 자매가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23일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중학교 3학년 동생(가운데)과 대학생 언니(왼쪽) 자매가 촛불을 들고 자유발언을 듣고 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여러분 카드 사용 많이 하시죠? 카드 사인할 때 '언론 탄압 반대'라고 꼭 씁시다."

자유발언을 한 40대 남성은 "광우병 쇠고기보다 더 시급한 것이 언론탄압"이라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꼭 이같이 사인하라고 전하자"라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23일 저녁 7시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노동자와 시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언론탄압에 대한 자유발언과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20대 여성 사회자가 "정부가 YTN을 필두로 KBS를 장악하고 이어 MBC를 장악하려 한다"며 "인터넷 포털도 탄압을 하고 있다"고 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YTN 주주총회에서 노조원인 여성 앵커와 기자들이 울면서 항거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나오자 참가자들의 모습은 숙연해졌다.

두 번째 자유발언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소속 이은주 시의원은 "우리나라가 식민지도 아닌데 쇠고기 구매자이면서 판매자에게 굽신거려서야 되겠냐"며 "부시 대통령이 8월 5일 방한한 후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이 되려면 부시가 우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구매자가 요구하는 쇠고기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자기 국민 혈세를 쓰면서까지 한국에 올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부시가 이것 없이 오면 우리나라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임을 여기 계신 시민과 함께 경고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일과가 끝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노동자들이 일과가 끝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와 촛불을 들고 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울산민주노총 한 조합원은 자유발언대에 올라 "촛불을 지켜보고 있던 민주노총이 지난 7월 2일 합법적으로 총파업을 했는데도 정부가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40여명의 조합원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현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제 밥그릇 챙기는 이기적인 파업'이라고 하다, 이번에 쇠고기 총파업을 하니 '정치불법파업'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갖다 붙인다"고 비난했다.

이 조합원은 이어 "<PD수첩> 보도가 없었으면 촛불이 이렇게 오래가지 않았을 것이고, 국민들은 광우병 쇠고기인 줄 모르고 먹었을 것"이라며 "언론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언론탄압으로부터 지키자"고 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내려오지 않으면 5년동안 촛불은 계속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촛불실천단'을 결의하고 있고 촛불에 앞장선다는 것을 밝히려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23일 울산촛불집회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나와 촛불집회가 끝난 밤 9시 20여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잇다
 23일 울산촛불집회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나와 촛불집회가 끝난 밤 9시 20여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잇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이어 여고 2년생 둘이 자유발언대에 올라 "우리나라도 강대국인데,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외국에 창피한 일"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싫어요"라고 말했다.

또 "지금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도서실에 가니 초등학교 4학년생이 시험기간이라며 밤 11시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애처로웠다"며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미국산 쇠고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