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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이 지난달 27일 개장식을 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 가운데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해변이 썰렁하다.
▲ 썰렁한 태안바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이 지난달 27일 개장식을 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 가운데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해변이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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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름유출사고로 손해를 입은 충남 태안지역 주요 해수욕장이 복구작업을 마치고 다가오는 피서철에 맞춰 줄줄이 개장식을 통해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지만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지역주민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18일 기름 직격타를 맞은 만리포 해수욕장. 찜통 같은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져 한창 붐빌 걸로 예상한 해변이 웬일인지 썰렁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지만 해변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관광객은 대략 20명. 그 가운데서도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해안가 상가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 해마다 이맘때면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거리가 한산하기 그지없다.

소원면 모항 3리 이희열 이장은 "관광객이 전년도의 10분의 1 수준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감한 상태"라며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 보니 해수욕장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 주민들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안군이 지난 20일까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약 3만7천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 19만4천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꽃지 해수욕장이 2만3천명으로 전년대비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몽산포 해수욕장이 10분의 1 수준인 9천여명, 신두리 해수욕장이 1만7천명이 줄어든 4700명 등 전체 138만명에서 16만6천으로 태안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리포 해수욕장에 조성된 민박 단지.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한산하기 그지없다.
▲ 텅빈 민박 만리포 해수욕장에 조성된 민박 단지. 찾아오는 관광객이 없어 한산하기 그지없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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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호씨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절반수준의 숙박료를 받고 있지만 하루에 1~2통의 문의전화만 걸려올 뿐 단 한건의 예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그나마 입지 조건이 좋아 주말에 2~3개의 방이 나가고 있지만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인건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민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신찬임씨도 "주차장을 만들고 누수공사를 하는 등 은행대출을 받아 보수공사를 실시했지만 밤늦도록 기다려도 찾아오는 손님이 단 한명도 없다"며 "정부와 기업들의 주도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고 있지만 실제 숙박을 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반짝 손님도 없다"고 씁쓸해 했다.


태그:#만리포, #기름유출, #태안,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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