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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권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패 추방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권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패 추방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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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2일 오후 2시]

서울시 교육청, 3연속 청렴도 꼴찌... "깨끗한 교육감 되겠다"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2일 국민권익위원회(구 국가청렴위원회) 앞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육의 부패를 추방하기 위한 정책들을 제안했다.

2007년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측정에 따르면 서울시 교육청은 3년 연속 전국기관 청렴도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물론 중앙행정기관·광역지방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공기업 등 333개 공공기관 중에서도 최하위. 수치스러운 결과였다.

주 후보는 "이런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교육감의 확고한 청렴 의지 부족, 교육청의 종합적이고도 단호한 대응의 부재 때문"이라며 "깨끗한 교육감이 있을 때 깨끗한 교육행정이 가능하고, 깨끗한 교육행정이 이뤄질 때 깨끗한 교육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무조건 자신이 '깨끗한 교육감'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깨끗한 교육'을 만들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우선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서울교육청렴도 개선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변호사·회계사·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외부감사제를 도입, 교육청의 자체 내부감사제와 병행하기로 했다.

또 주요 기관장 공모제와 인사검증 시스템을 통해 줄서기·나눠먹기로 얼룩졌던 교육계 인사 관행을 쇄신하고, 특히 학교 비리에 연루된 자는 '레드카드제'를 도입해 학교 현장에서 배제할 것을 선언했다. 더불어 사학의 부패는 외부감사제와 함께 관선이사 파견 등 교육청의 감독권을 올바로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이어, "일부 언론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전교조 대 반전교조로 비추고 있지만 사실 이번 선거는 교육을 얼마나 깨끗하게 만들 것이냐의 문제"라며 "이것은 선거용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교육계가 꼭 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교장 출신 인사들이 교육감을 하면서 이권에 휘말리는 등 문제가 발생했으니 이제 외부인사이자,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교육개혁에 활동해 온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 후보는 오는 23일 오전 길음동 뉴타운 공립학교 건설현장을 방문해 자립형 사립고 문제 등 점차 심화되는 양극화 교육 해소를 위한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선본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교육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그곳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등을 공개하고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2일 신촌 연세대 정문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2일 신촌 연세대 정문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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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2일 오전 10시]

"경쟁, 경쟁 외치고 있는데 그런다고 공부가 됩니까? 밥도 먹고 잠도 자야 공부가 됩니다."

22일 오전 8시 30분 신촌 연세대 정문 앞, 연단에 오른 주경복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목소리를 높였다. 버스에서 내리던 이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들도 잠시 고개를 돌려 주 후보를 바라봤다. 그러나 단 1분 간의 마주침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선거운동원들은 직장과 학교로 향하는 그들보다 더 바쁘게 움직였다. 주 후보의 공약을 담은 팸플릿을 나눠주며 "기호 6번 주경복"을 알렸고, 주 후보의 부인 문현주씨도 주 후보의 명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가 다시 외쳤다. 좀 전보다 더 힘찬 목소리였다.

"핀란드형 교육보다 더 좋은 한국형 교육 만들 수 있습니다. 참신한 교육 만들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우리에게 허탈함만 남겼습니다. 사교육비가 16%나 뛰었고 인수위 시절부터 쏟아낸 교육정책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주경복이 바꾸겠습니다."

사실 유세 직전 만난 주 후보의 얼굴은 약간 창백해보였다. 계속된 일정 때문에 하루하루 강행군을 하고 있는 탓이다. 인터뷰, 기자회견, 계속된 토론회. 22일 일정도 빡빡했다.

하지만 주 후보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기자가 "아침 유세마다 운동원들과 함께 하기 힘들지 않냐"고 질문을 던지자 "솔직히 매일 새벽 2~3시에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야 되니깐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좀 지나면 괜찮아집니다"며 또다시 미소를 머금었다.

주경복 후보의 유세를 접한 대다수의 연세대 학생들은 7월 30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을 04학번 복학생이라고 소개한 남학생은 "아직 시민들에게 교육감 선거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안 됐다"며 "또, 직선제로 바뀌었다는데 후보들이 얼마나 공약을 지킬지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02학번인 김윤성씨는 "각 후보들의 공약을 제대로 접해야 하는데 투표일이 닥쳐서 급하게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짧은 선거운동기간을 지적했다. 이어 "젊은 학생들이 선거 운동에 나서는 것을 보니 주 후보는 진보인거 같다"며 "각 선본끼리의 선거운동 방식을 보니 정당이 개입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촛불집회에 여러번 참석했다는 이은지(21)씨는 "대학가 안에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만 촛불을 한 번이라도 든 사람들은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촛불 정신이 꺼지지 않는다면 주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태그:#서울시 교육감 선거, #주경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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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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