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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울산 촛불집회가 17일 목요일에 열렸다. 7월 17일 제헌절에 맞췄기 때문이다.

 

17일 저녁 7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울산촛불집회의 주제는 '촛불수호' '헌법수호' '독도수호'.

 

울산촛불집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여고생들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초를 나눠주고, 조중동 광고에 반대한 삼양라면을 돕기 위한 라면 모으기를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학생, 시민단체 회원, 노동자 등 300여 명이 촛불을 들고 최근 일본 언론에 보도된 독도 관련 문제를 거론하며 독도 삼행시 짓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첫 자유발언자로 나선 김지훈 울산시민연대 활동가는 최근 울산지역에서 일어난 남구청장의 구의원 폭행, 시의원의 음식물쓰레기처리기 판매 압력 의혹 등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며 지역언론의 보도태도를 알렸다.

 

그는 "구청장이 구의원을 폭행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은 일부 지역언론은 조중동과 같은 찌라시가 많다"며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지위를 이용해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압력을 가했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분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울산금속노조 조합원이 반바지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지난 7월 2일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며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했는데, 노동부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어제 금속노조위원장 등 9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곧 검거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찬반투표를 해 파업을 했는데 왜 불법이냐"며 "수천만 명이 근무하는 공장 식당에 광우병 쇠고기가 오르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으니 이것은 합법"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자도 국민으로 저항할 권리가 있다"며 "자꾸 정치파업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생존권을 위한 파업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촛불집회 사회자에게 여러 차례 소환장이 왔다고 하는데, 우리가 지켜주자"고 말하자 20대 여성 사회자는 이에 "사실 오늘도 소환 통보를 받았는데, 다음에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하자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울산대학교 법대 교수라고 밝힌 시민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헌법 1조에는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했는데, 공화국이란 사실 공공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공의 적이 되지 말고 공공의 적을 없애자"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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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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