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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 문화행사 광경 촛불문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유치패밀리의 노래공연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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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촛불집회가 12일로 64일째를 맞았다. 저녁 7시가 되면 많은 이들이 촛불을 손에 들고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으로 모인다.
 
최근에는 노동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출근길 시민캠페인을 벌였고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횡단보도 퍼포먼스를 벌이며 광우병 문제를 부각시켰다. 지난 10일에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촛불시위 비하발언에 격분한 일부 시민들이 주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12일 대구백화점 앞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은 마치 축제를 즐기듯 촛불을 다시 들었다.

 

“여러분, 솔직히 지치시죠?”

“저 역시 지칩니다.”

 

“그래도 우리 여기서 멈출 수 없지요?”

“네~”

“우리 끝까지 함께 갑시다.”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한 여성 사회자가 목소리를 높였고 시민들도 촛불을 높이 든 채 이에 화답했다. 어린 아이와 함께 온 부모, 애인과 함께 촛불을 들고 있는 여인부터 임신한 지 6개월가량 된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민주광장에 모여 촛불을 높이 들었다.

 

대구·경북권 촛불집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이대영 상황실장(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위)은 “우리의 요구는 재협상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이렇게 반대전선이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황실장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독재정부였듯이, 이는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탄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촛불집회를 의도적으로 탄압하고 분열시키려고 하는 것은 정치공작이요, 국민탄압이다”라고 역설했다.

 

오늘로 5일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혜찬 스님은 “촛불은 문화이다”라며 “촛불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쇠고기 문제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되는데 국민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짓말하는 정부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 된 주부 박계영(칠곡)씨는 “앞으로 아기를 낳으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줘야 부모로서도 할 이야기가 있고 설령 막지 못했다고 하여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광우병에 대한 실체에 대해 전해주며 “우리가 무조건 쇠고기를 먹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도 미국처럼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 중에는 “오늘도 또 촛불집회야, 지겹다”고 비아냥거리는 이가 있는가하면 대책위 관계자에게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하소연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현장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 시민들의 공연, 풍물굿패 매구의 타악공연, 여성밴드 유치패밀리의 노래공연, 경북대 연합몸짓패의 공연, 주성영 농성단의 농성과 연행 상황 설명 등이 이어졌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사회자의 요구에 따라 소리타래의 “우리가 해요”라는 노래를 함께 합창을 하기도 했다.

 

“우리가 해요 우리가 해요

우린 해낼 수 있어요 우린 우리를 믿어요

우리가 해요 우리가 해요

우린 해낼 수 있어요 우린 우리를 믿어요 ”

 

시민들은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늦은 밤까지 민주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다. 일부 시민들과 아고라회원들은 한나라당대구시당까지 몰려가 1박 천막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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