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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군 이원방조제 인근 관행 굴양식장이 7개월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된 가운데 폐사된 굴 양식장이 마치 무덤가를 연상케 한다.
▲ 무덤 같은 굴 양식장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군 이원방조제 인근 관행 굴양식장이 7개월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된 가운데 폐사된 굴 양식장이 마치 무덤가를 연상케 한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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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 관행 굴 양식장이 7개월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안군 이원방조제 인근 관행 굴 양식장. 단일 품종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 굴 양식장은 지난해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역주민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곳.

사고 직후 태안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곳 관행 굴 양식장의 규모는 약 300ha. 대략 그 크기와 면적으로 비교해 보면 여의도(848만㎡) 면적 3분의 1 크기이며, 국제규격 축구장(7140㎡) 420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다.

허나 이런 대규모 굴 양식장이 지난해 태안 앞 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으면서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해 폐사된 굴로 해양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방치된 양식장에서 김, 파래 등 녹조류가 굴줄과 고철 등 시설물에 달라붙어 수개월 동안 기형적으로 번식을 거듭해 해안가로 떠밀리면서 이원방조제를 비롯한 인근 음포, 사목 해수욕장에까지 피해가 발생, 녹조류가 썩으면서 발생한 악취와 날파리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마저 뚝 끊겼다.

지난 2일부터 녹조류 제거 공공근로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민 A씨는 "일주일이 넘도록 매일 같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그 양이 줄고 있지 않다"며 "양식장 시설물에 기생해 살아가는 김, 파래 등의 특성을 감안할 때 수확도 하지 않는 양식장 시설물을 그대로 방치할시 계속해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굴 양식업을 해왔던 주민 B씨도 "기름피해로 인해 수확하지 못한 폐산된 굴이 해수면으로 가라앉아 해양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또한 녹조류가 썩으면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머리도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이원방조제 인근 굴 양식장 시설이 수개월째 그대로 방치되면서 김, 파래 등 녹조류가 기형적으로 번식해 해안가로 떠밀려와 썩으면서 악취를 풍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 녹조류 해안가 습격 이원방조제 인근 굴 양식장 시설이 수개월째 그대로 방치되면서 김, 파래 등 녹조류가 기형적으로 번식해 해안가로 떠밀려와 썩으면서 악취를 풍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 태안군청 가우현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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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은 양식장 시설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수십 만 평에 달하는 이곳 갯벌이 파도에 의해 침식과 퇴적현상을 겪으면서 평평했던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울긋불긋한 지형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주민 C씨는 "만약 방치된 굴 양식장 시설에서 대규모로 굴 껍질과 고철 등이 갯벌에 그대로 스며들 경우 파도에 의해 모래가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쌓이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기존의 갯벌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아마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곳  저곳에 인공섬이 만들어지면서 마치 강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걱정스레 말을 이었다.

수 개월동안 방치된 폐산된 굴에 녹조류가 기생회 번식해 해안가로 떠밀려와 2차 피해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이렇게  녹조류가 굴줄에 달라붙어 그 무게로 인해 해수면으로 가라앉은 폐산된 굴 껍질로 인해 해저지형이 변할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녹조류 범벅된 굴 수 개월동안 방치된 폐산된 굴에 녹조류가 기생회 번식해 해안가로 떠밀려와 2차 피해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이렇게 녹조류가 굴줄에 달라붙어 그 무게로 인해 해수면으로 가라앉은 폐산된 굴 껍질로 인해 해저지형이 변할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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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대부분 주민들은 3~4대에 걸쳐 굴 양식장을 하면서 차후 해양오염과 해저지형 변화로 인한 생태계 우려를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계당국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태안군 유류피해대책과 관계자는 "국제기금에 지속적으로 이 지역 굴 양식장에 대한 철거를 요청하였으나 경미한 피해지역으로 자연적인 치유가 최선책이란 회신만이 돌아왔다"며 "정부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철거비용을 책정하려 하고 있으나 정부 측에서도 이후 철거비용과 보상금액에 대해 국제기금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하기에 국제기금과의 합의 없이 철거비용을 선뜻 편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군 관행 굴 양식장은 소원면 의항리~원북면 신두리 일대 172ha를 비롯해 이원면 방조제 인근 300ha, 근소만(근흥, 소원면)일대 37ha 등 총 600ha로 이 가운데 소원면 의항리~원북면 신두리 172ha만이 지난 5월 철거작업을 시작해 6월 말로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태그:#기름유출, #태안, #굴양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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