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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 국민이 이깁니다."

 

창원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촛불을 다시 들었다. 9일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등 시민 200여 명이 모였다.

 

천세라(창원대 재학생)씨의 사회로 진행된 촛불집회는 자유발언과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지역 가수 수화씨가 '오늘 같은 밤' 등의 노래를 부르며 진행되었다. 시민들은 마지막에 기차놀이를 하면서 촛불집회를 마쳤다.

 

이날 자유발언을 한 시민들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 주말 서울 촛불집회에 다녀왔다고 한 김경(29)씨는 "폭력진압 등으로 잠시 촛불집회가 주춤하는 것 같지만 서울에 가니 장난이 아니더라"며 "집에서 저녁에 재미나는 드라마 보며 쉬고 싶지만 병든 쇠고기가 들어오기에 안 나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이 길바닥에 나오지 않아도 되게, 아이들을 지켜달라"면서 "촛불을 끄면 미국산 쇠고기는 시장 바닥에서 활개칠 것이고, 미국은 우리나라는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안정환(창원대 재학생)씨는 "국민들은 참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여름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서울 청와대 인근 도로에서 아스팔트농사를 짓고 왔다"면서 "서울에 가서 그동안 학교생활에서 겪어 보니 못한 경험을 해왔고, 우리 국민 의식이 높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오른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학에도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대학생들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아내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28일 서울에서 이틀 동안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왔다는 임무성(29)씨는 "그날 서울에서는 비도 왔지만 창원집회와 다른 분위기더라"면서 "앞에서는 물대포를 맞고 있었지만 뒤에서는 가족들이 도시락을 싸와 나눠 먹으면서 토론을 벌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밤새 촛불집회를 연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가서 보니 알겠더라"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설득해서 촛불집회에 나오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회원이라고 한 30대는 "창원의 아고라 회원들과 함께 서울에 세 차례 다녀왔는데,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면서 "창원에서 왔다고 하니까 서울 사람들은 고맙다며 뒤에 창원에도 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촛불은 사그라들어서는 안 되며 생활 속에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업고 연단에 오른 이나미(주부)씨는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촛불만 끄라고 하며 일터로 가라고 한다"면서 "우리가 언제 집을 나왔나, 일을 안하고 있나, 모두들 자기 일 다 하고 나와서 촛불 드는 것이다, 노느니 보다 못한 사람이 청와대에 있다, 그 사람이 24시간 잠만 자도 이것보다는 낫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종훈(통상교섭본부장)이 얼마전 마일리지만 쌓으려고 미국에 다녀오면서 '국민 신뢰가 쌓일 때까지'라는 말을 했다"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촛불은 절대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부는 촛불이 꺼지면 신뢰가 쌓였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코스타리카나 방글라데시 등의 나라들도 미국과 쇠고기 협상을 했는데 우리보다 훨씬 나은 협상을 했거나 수입을 막았다고 한다"면서 "우리가 그 나라보다 못한 게 뭐 있나. 단지 하나 대통령이 좀 더 못하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시민 200여 명이 모여 1시간 30분 가량 촛불집회를 열었다. 광우병 부산대책회의는 오는 12일 저녁에는 장소를 옮겨 부산시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광우병 경남대책회의는 오는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노래자랑을 열 예정이다.

 


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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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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