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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매실 좀 담아요. 아이들이 매실을 좋아해요."

 

지난 20여 일 전 우리집도 인기 있는 매실 효소를 담았다. 지난해 아내가 매실 효소 담아 먹자하여 담아봤는데 아이들이 잘 먹어 올해도 담기로 한 것이다. 아내는 판매되는 음료수엔 색소와 식품 첨가물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내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 뭐든 직접 만들어 먹이는 걸 좋아한다.

 

아내와 나는 하루 날을 잡고 주간 퇴근에 맞춰 같이 장을 보러 갔다. 우린 좀 더 저렴하게 매실을 사려고 끝무렵 즈음에 시장에 갔다. 시장을 둘러보니 몇 군데서 매실을 팔고 있었다. 어느 것은 5kg에 25,000원 하는 것도 있었고 20,000원, 15,000원 순이었다. 15,000원 짜리는 며칠 지났는지 누렇게 변하고 있었지만 효소 만들어 먹는데 좋은 매실이 뭔 필요 있겠냐 싶어 15,000원 짜리 매실을 10kg로 샀다. 가게에 들러 설탕도 10kg로 사고 집에갔다.

 

"내일 담자. 오늘 늦었다."

 

다음날 저녁 퇴근해 보니 이미 아내가 매실을 담아 두었다.

 

"우리 매실 장아찌도 한번 담아 먹어 봅시다."

 

매실 장아찌에 대해 말을 많이 들어봐 그 맛이 어떨지 참말로 궁금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제안해 본 건데 아내 반응이 영 썰렁하다.

 

"난 매실 장아찌 담글지 몰라. 당신이 알아서 담아 먹어."

 

다음날 주간 퇴근 하면서 시장에 들러 매실 장아찌 담을 매실을 찾아 보았다. 끝무렵이라 그런지 대부분 다 팔리고 없었다. 시장을 한참을 돌자니 드디어 푸르고 알맹이 굵은 매실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5kg 20,000원이었다.

 

나는 매실을 사들고 집에 와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조각조각 뜯어내기 시작했다. 사실 매실 장아찌 담는 법을 몰라 인터넷을 뒤졌다. 매실 장아찌라고 치니 담는 방법이 여러 종류가 나와 있었다. 어떤 건 조각조각 씨와 분리한 매실에다 소금을 뿌려 저린 후 물기를 빼고 바로 된장이나 고추장에 넣어 두었고 또 어떤 건 매실을 설탕에 절이고 20일이 지난후 건져서 고추장에 버무려 먹도록 했다. 난 후자를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혼자서 매실을 뜯어냈는데 잠시 후 아내가 같이 도와 줘 빨리 끝냈다. 그렇게 설탕에 절여 놓은 날이 벌써 20일이 지났다. 뚜껑을 열고 보니 진짜로 거기서 말한 대로 생 매실이 쪼글쪼글하게 변해 있었다.

 

몇 개 건져 맛을 보니 설탕과 매실이 잘 배합되어 그런지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이났다.

나는 그것을 국자 채에 걸러 그릇에 담아 모았다. 그리고 매콤한 고추장을 넣고 버무렸다.

다 버무려 놓고 맛을 보니 내 입맛에 딱이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매실 맛이 일품이었다. 

"음! 맛좋군."

 

공들여 만드니 맛도 좋았다. 나는 처음 만들어 본 매실 장아찌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매실 장아찌로만 밥을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태그:#매실, #짱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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