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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의원들 간 대립이 고조되면서 26일 오전 열린 예정이던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민주당 의원들의 전원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일 제154회 1차 정례회를 개회한 안양시의회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재선)를 열어 2007회계년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 종합심사를 실시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당초 이날 오전 10시 예결특위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 3명과 통합민주당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중에서 민주당 의원 6명이 등원을 거부하는 바람에 성원되지 않아 특위 활동이 중단됐다. 이에 특위를 오후 2시로 연기됐으나 이번에도 전원이 불참해 예결특위가 결국 열리지 못했다.

 

예결특위가 파행으로 치닫자 결산 검사를 받으러 온 시 공무원 40여 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의원들 오기만을 기다리다 결국 오후 5시 30분께 시의회를 떠났다.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총무경제상임위, 보사환경상임위, 도시건설상임위, 운영위) 등 모두 6석의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측이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1석을 민주당에 제시한 반면 통합민주당측 의원들이 2석을 요구하면서 일이 불거졌다.

 

안양시의회 전체 의석은 24석으로 민주당측은 지난 6.4 보궐선거에서 1석을 더 얻어 8석을 확보해 3분의1 이상을 차지했으므로 의장단 의석수도 3분의1 이상인 2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예결특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 1석만 민주당에 주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모 시의원은 "정당 협의를 통해 풀어야 할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예산결산특위와 연결해 특위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의원들의 본분을 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모 시의원은 "예결특위가 파행된 것은 죄송스러운 일이나 한나라당측이 원만한 협의를 외면하고 다수결 원칙만을 고집하며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에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민의를 다루어야 할 시 의원들이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자리다툼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은 막후 접촉을 통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27일 오전 10시에 일단 개의하고 세입·세출 결산과 예비비 지출에 관련한 결산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예정대로 열릴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편 안양시의회는 오는 30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7월 2일에는 각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한 후 3일 제5대 후반기 의회를 개원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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