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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말 한때 완전 정복을 선언했던 결핵이 21세기 들어 에이즈(AIDS : 후천성 면역결핍증)와 함께 인류의 최대 재앙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008년 현재 지구상에는 1,800여만명이 결핵으로 신음하고 있고, 해마다 180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의 오랜 식량난으로 인해 전체 인구의 5% 정도인 110만~120만명이 결핵에 감염됐을 것으로 관련 학계나 단체에서 추정하고 있을 정도로 북한 동포의 최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북한 동포들이 이 같은 결핵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북한 결핵퇴치 사업을 적극 펼치기로 했습니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는 우선 북한의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남측 근로자들에 대한 결핵검진 때 북측 근로자들도 함께 검진하기로 하고, 최근 개성공단의 북측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6월 24일 개성공단 내 북측의 중앙특구 총국 사무실에서 남북 의료협력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그린닥터스측에서 이윤구 개성병원장, 박희두 이사장, 정근 상임공동대표, 문용자 서울그린닥터스 공동대표, 임세영 개성병원 진료원장, 오무영 기획이사, 유창열 사무총장, 김성규 대한결핵협회 회장 등 25명이, 북측에서 황명호 중앙총국 국장 등 4명이 각각 참석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이 자리에서 “그린닥터스와 대한결핵협회는 오는 8월 12일과 13일 이틀간 개성공단에서 남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이번 결핵 검진 때 북측의 근로자들도 함께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대한결핵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번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결핵 검진을 위해 최신 설비를 갖춘 결핵검진 차량을 동원합니다. 이 차량에는 디지털 촬영기기를 갖춰 가슴사진을 촬영한 뒤 과거처럼 필름을 뽑지 않고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현장에서 진단결과를 근로자들에게 설명해준다고 합니다. 그린닥터스측은 검진에 드는 시간과 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을 들어 결핵 검진사업 참여에 다소 주저하고 있던 북측 관계자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결핵검진 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북측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참여 허락을 받아내기로 했습니다. 또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우리 기업체 관계자들이 그린닥터스의 결핵검진 사업을 크게 반기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개성총국 등을 설득하는데 이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작정입니다.

 

  이에 앞서 그린닥터스는 지난 6월 23일 저냑 서울 영등포구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사단법인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총재 이윤구), 사단법인 대한결핵협회(회장 김성규) 등과 공동으로 ‘북한 결핵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생명 나눔의 밤’을 개최해 결핵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대통령 영부인 김윤옥 여사, 엄기영 MBC 사장, 김문순 조선일보 대표이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윤구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이미 세계보건기구가 결핵의 위험에 대해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볼 때 스와질랜드 1,211명, 지부티는 1,611명, 시에아리온 905명, 심지어 선진국인 노르웨이나 호주에서도 인구 10만명당 4~6명이 결핵으로 신음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유엔과 국제 NGO에서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결핵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3만원이면 결핵 어린이 한명을 건강하게 살릴 수 있다”면서, 지금 북한의 결핵 어린이들을 돕는 것은 미래 통일한국의 복지비용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으므로 결국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운동’은 곧 통일운동이라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그린닥터스는 개성병원을 통한 북한 결핵퇴치 사업 외에도 10만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북한 결핵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결핵 후원금 문의 (051) 668-8001 그린닥터스 본부.

덧붙이는 글 | 임종수 기자는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봉사,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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