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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수입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21일 오후 4시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한국 수출용 30개월령 미만 증명 프로그램’(약칭 한국 QSA)을 운영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차단하고 30개월령 이하일 경우에도 소의 뇌와 눈, 척수, 머리뼈 등 4개 부위를 수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추가협상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미국산쇠고기수입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촛불을 밝히고 있다.

 

21일 화순읍 국민은행 사거리에서도 화순군민시국회의 주최로 미국과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화순군민시국회의는 “이번 추가협상은 지난 4월 미국 측과 합의한 내용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협상으로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면재협상이 될 때까지 종전처럼 토요일마다 촛불문화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백남수 민주노동당화순군위원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정부는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수입키로 했다며 미국산고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30개월미만의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검역주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가 살코기만 수입할 때도 버젓이 뼛조각이 섞인 고기를 수출한 바 있다”며 “미국에서 수입되는 소를 전량 검역하기 전에는 국민들은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미국의 검역결과를 우리가 그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명백히 검역주권을 포기한 것이고 여전히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광우병위험이 없는 안전한 쇠고기가 공급될 때까지 촛불을 계속 밝히자”고 호소했다.

 

주민 A씨는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이들의 절반가량이 청소년들로 이들은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포함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함께 촛불을 밝히며 마음속의 생각을 표출하자”고 말했다.

 

중학생이라고만 밝힌 한 학생은 “아이들도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하지 않는데 어른들이 왜 음식을 갖고 장난하는지 모르겠다”며 “수입되는 쇠고기의 월령이 얼마인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소가 광우병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해야 하며 그럴 수 없다면 아예 수입해서는 안된다”며 “국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촛불을 계속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싶은 사과의 말을 대통령의 입장이 되어 표현하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B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빗대 “대통령이 돼서 나라가 내 것 인줄 알고 이것저것 일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만들어 놓은 청계천에 촛불이 켜지고 국민들이 난리를 쳐서 곰곰 생각해 보니 이 나라가 내 것이 아니더라”며 “지금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으니 제발 정권퇴진운동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민 C씨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주도에서 의료민영시범단지화가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의전기와 가스, 수도, 의료 등 공공부문 민영화 중단 약속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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