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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노인들이 유모차에 이런저런 폐품들을 담아 밀고 가는 모습이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 중 이런 분들을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지만, 유모차에 온갖 폐품을 담아 밀고 가기에 유모차를 단순히 운반 수단쯤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운반 수단으로 쓰일 것 같은 유모차의 진짜 용도는 노인들의 거동을 도와주는 의족과 같은 물건이다. 나이가 들어 퇴행한 관절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질병이다. 노인들은 의지가 없으면 앉고 서는 것은 물론 발걸음을 떼기조차 힘들다. 그러기에 노인들이 유모차를 밀고 가게 되는 것이다.

 

유모차는 내구성이 약해 무거운 짐을 옮기는 용도로 쓰기에 구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많은 노인이 거동에 불편을 느끼고 살지만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거동은 거의 관심 밖의 일이다. 그저 나이 많은 노인들은 집 안에서 거주하기만 바라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그러기에 항상 밖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외부 활동을 하고 산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노쇠하면 거동이 불편해 외출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주변에서는 외출이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운신이 불편한 노인에게 보호자가 늘상 동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니 방안에서만 생활하기를 강요하고 외출 자체를 금기시 하게 되는 것이다.

 

행동이 부자연스런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전동 휠체어가 있지만, 사실상 고가품이며 그것을 조작할 능력조차 없는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저렴한 보행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상품성이 없는지 누구도 그런 제품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 같다.

 

온갖 첨단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야만 하는 노인들의 현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걷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안전하게 가고 서고 할 수 있는 노인 전용 보행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태그:#노인, #복지, #보행기, #보행, #지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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