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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심학산 돌곶이 들꽃밭
 이름모를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심학산 돌곶이 들꽃밭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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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기간은 끝났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며 아름답고 소박하게 피어있는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돌곶이 꽃마을'의 들꽃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를 달린다.

파주 출판단지를 끼고 심학산돌곶이 마을로 들어서자 만개한 꽃들이 활짝 웃으며 찾아오는 이들을 반긴다. 심학산돌곶이 꽃마을의 특색은 마을 전체 집들의 담장을 헐고 갖가지 꽃을 심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데 있다.

30도 가까이 오른 초여름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휴일을 이용하여 다양한 들꽃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왔다. 화사한 양귀비꽃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다양한 들꽃, 벌, 나비들도 오는 이들을 반긴다.

15만평의 넓은 들녘에 피어있는 들꽃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스친다. 꽃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많은 꽃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나 역시 이렇게 많은 꽃은 처음 보는 풍경이다. 광활한 들판에 피어있는 다양한 들꽃을 보며 황홀감에 빠진다.

돌곶이 마을  가운데에 있는 장승과 솟대 오는이들을 반긴다.
 돌곶이 마을 가운데에 있는 장승과 솟대 오는이들을 반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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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내려오는 길가에는  들꽃들이 둘러 쌓여 소박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들꽃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내려오는 길가에는 들꽃들이 둘러 쌓여 소박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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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꽃 속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꼬마 아가씨와 가족들의 모습
 양귀비꽃 속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꼬마 아가씨와 가족들의 모습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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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작품을 담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모습도 여기저기 보인다. 꽃들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송골송골 맺은 땀방울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한 얼음물보다 상쾌하다. 사진작가들에는 바람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지만 그 틈을 이용해 한숨 돌리며 쉴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축제 기간 중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을 테지만 지금은 간간히 찾아오는 화가들과 사진작가, 단란한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넓은 들녘 곳곳에 피어있는 작은 안개꽃 꽃망울 사이로 나비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다랑논꽃밭 사이로 걸어가는 연인들과 다정해 보이는 친구들 모습 또한 함께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꽃구경하다 힘들면 쉬어 가는곳 ,15만평이나 되는 꽃길을 돌다 보면 간간히 쉼터가  기다린다.
 꽃구경하다 힘들면 쉬어 가는곳 ,15만평이나 되는 꽃길을 돌다 보면 간간히 쉼터가 기다린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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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여행할 곳을 찾다보면 그곳의 지형적인 유래가 궁금하게 되었다. 심학산의 유래를 살펴보니 조선 말, 이곳에 천도설이 제기될 만큼 명당 중에 명당으로 꼽히는 명산이었단다. 본래는 '심악산'이었는데 숙종 왕이 애지중지 키우던 학 두 마리가 궁궐을 빠져나가 이곳에서 찾았다 하여 '심학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파주시가 지난해부터 '심학산'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하고 등산로 주변에 야생화 꽃씨를 뿌리고 다양한 나무들을 심어 생태환경 복원 공원으로 심혈을 기울여 왔단다. 그 결과 야생화 천국이 되어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색다른 들꽃들이 서로 자태를 뽐내며 반긴다.

축제 기간 중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축제 기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연을 즐기며 아름다운 꽃과 함께 추억을 만든다. 요즈음이 차라리 붐비지 않아 이름 모를 들꽃들까지 찬찬히 살펴 볼 수 있으니 오히려 지금이 적기인 셈이다.

돌곶이 마을은 담장이 없다. 아름다운 장미덩쿨이 담장이다.
 돌곶이 마을은 담장이 없다. 아름다운 장미덩쿨이 담장이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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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마당에는 꽃다발 가득 실은 자전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찻집 마당에는 꽃다발 가득 실은 자전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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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잃은 양귀비꽃이 안개꽃 사이에서 활짝 미소를 보낸다.
 길잃은 양귀비꽃이 안개꽃 사이에서 활짝 미소를 보낸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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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귀비꽃의 홀로서기가 꿋꿋하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귀비꽃의 홀로서기가 꿋꿋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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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작품을 담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진지하다.
 카메라에 작품을 담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진지하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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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들꽃의 은은한 꽃향기에 취해 넓은 꽃 광장을 돌다보면 2~3시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벌과 나비가 어우러진 꽃의 작품을 담다보면 시간이 정지해버린 듯 몰두하게 되기 때문에 하루가 모자랄 수도 있다.

꽃구경도 하고 좀 더 여유가 있다면 해발 194m의 심학산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시간이 촉박한지라 정상을 오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담장이 없는 돌곶이 마을에 있는 보리밥집에 들러 쥐눈이콩으로 만든 장과 갖가지 나물을 넣어 비빈 보리밥을 뚝딱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어디선가 은은한 커피향이 유혹한다.

커피향이 묻어나는 찻집을 찾아가 차까지 마신다면 눈으로 즐기고 맛으로 즐기고 향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심학산돌곶이 마을의 인심까지 더해 돌아오는 길은 행복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태그:#심학산 돌곶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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