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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전북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을 외치면서 분신한 (주)창성식품 노동자 고 이병렬(42) 열사는 지난 9일 운명했고, 14일 오전 시청광장에서 민주시민장 영결식이 치러졌다.

 

14일 오전 9시경 고인의 영정을 따라 50여개의 검은 만장이 서울대 병원 영안실을 나왔다.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한상렬 진보연대 공동대표 등 지도부들이 맨 앞장에 서 걸었고, 그 뒤를 이어 200여명의 추모객들이 따랐다. 운구행렬은 혜화동, 종로, 광화문을 거쳐 오전 10경 40분경 시청광장에 도착했다.

 

박석운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오전 11시, 시청광장에서는 ‘광우병수입반대, 공기업민영화 반대, 노동열사 이병렬 민주시민장’ 영결식이 고인에 대한 묵상으로 시작됐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곧이어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정광훈 공동장례위원장의 조사와 추모글 낭독이 이어졌다. 이영원 민주노총 공공노조위원장의 호상 인사말에 이어 유가족을 대표해 고 이병렬 열사의 작은형 이용기 씨가 유족 인사를 했다.

 

“후원과 성원해 주신 모든 시민 여러분드께 감사드린다.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도 노력하고 조정해줘서 동생과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곧바로 참가자들의 헌화 및 합동참배가 이어졌다.

 

시청광장 곳곳에는 고 이병렬 열사의 유서가 적힌 유인물이 곳곳에 뿌려졌고, 읽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광주항쟁 28년, 미친소 MB타도 투쟁 1년, 5월 18일 03시 40분 이름 없는 전사가 투쟁으로 이제 망월묘역에 갔다. 오늘 난 다시 간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보수친미정권 명박을 규탄하기 위해, 아니 타도하고 끌어내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 지금의 어영부영하는 단체들, 관계자들, 혁명의 정신으로 죽음도 함께 할 수 있는 구속도 싸움도 정당한 폭력해야한다. 꽃병, 쇠파이프, 총, 그래야 진정 열사 혼이다."

 

이병렬 씨의 유서가 곳곳에 뿌려졌고, 읽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고인의 운구는 KTX에 실려 전주로 향했다. 오후 3시경 전주 코아백화점에서 노제를 지내고, 오후 4시경 차량으로 이동해, 6시경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화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당원, 민주노총 공공노조 조합원인 고인을 위해 오늘 저녁 시청광장에서 고인의 추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한편, 민주노총은 14일(오늘)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노동자 서민에게 광우병쇠고기 강요, 비정규법 개악추진 이명박정권 규탄,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광우병쇠고기협상 무효화 및 재협상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현실화 ▲물 전기 가스 철도 교육 의료 언론 시장화 사유화 정책 폐기 ▲한반도 대운하 반대 ▲기름값 물가폭등 저지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거리행진을 끝내고 오후 6시경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국민무시, 조공외교, 남북대결 이명박 정부규탄 및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14일(오늘) 오전 민주노총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후 물가는 두배, 기름 값은 세배, 노동자 임금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광우병 미친 쇠고기 등 하는 일 마다 노동자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경제계는 침체하는 경제상황을 빌미로 올해 안에 사용기간 3~4년으로 연기를 포함한 비정규법 개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비정규법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비정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대량해고와 외주하도급화로 이어진 비정규악법 시행 1년간의 심각한 상황과 앞으로 벌어질 비정규, 영세노동자의 피눈물을 다시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문제의 핵심이 비정규 문제임을 천명하며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이명박 정권의 비정규법 개악 저지와 올바른 비정규법의 전면 재개정을 이루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 이병렬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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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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