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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노동자들이 13일 새벽 0시를 기해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화물연대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도 물류를 멈추었습니다. 조합원이고 비조합원이고 이래도 저래도 손해이니 차를 세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가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경남지부는 이날 오후 1시 창원 팔용동 소재 창원물류공동센터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화물연대 측은 "경남지역에는 1000여명이 가입해 있는데, 이전보다 훨씬 높은 파업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상당수 비조합원들도 차를 멈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이기준 화물연대 경남지부장의 대회사에 이어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 손석형 민주노동당 경남도의원 등의 연대사 순으로 이어졌다. 또 최선호 화물연대 한국철강분회장이 투쟁경과보고를 했다. 한국철강의 물류 수송을 맡고 있는 5개 운수업체에 소속된 화물 노동자들은 지난 5일부터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이기준 지부장 등은 '표준요율제 쟁취'와 '경우가 인하', '미친소 수입 반대' 등의 구호가 적혀있는 상자에 기름을 부어 불을 지피는 '화형식'을 거행했다. 이후 화물 노동자들은 창원공동물류센터에서 3㎞ 가량 떨어져 있는 한국철강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손석형 도의원은 "물류를 멈추게 되면 사회·경제적으로 타격이 심하다"며 "정부는 화물노동자들에게 '특수고용'이라는 단어를 붙여놓았다, 그만큼 타격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물류 하나를 수송하려면 다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제도 개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부가 제도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신선대 부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물류의 중심인 부산에서 강력한 투쟁을 선포하고 조직할 것"이라며 "운수노조 타업종은 파업으로 인한 대체수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역사적인 물류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승리할 것 ▲지도부 지침에 따를 것 ▲평화적이고 질서 정연한 투쟁을 전개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한 화물노동자들은 ▲경유가격 상승의 부담을 화물운동 노동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할 것 ▲공급과 잉으로 수급이 붕괴된 상황을 개선할 것 ▲화주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제한하고 화주운임을 공개할 것 ▲지입제·다단계 하도급 체계로 낙후된 제도를 개선할 것 ▲운임제도 개선, 즉 화물운송노동자의 최저 생계비를 보장하는 표준요율제를 반드시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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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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