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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인 연령초(延齡草)가 지리산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령초는 우리나라 북부지방에는 분포하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식물인데, 지리산에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경남 진주 소재 한국국제대(총장 고영진)는 성환길 석좌교수(제약공학)가 지리산에 자생하는 연령초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령초가 발견된 곳은 해발 1728m인 지리산 반야봉. 성환길 석좌교수는 지난 8일 지리산 반야봉 일대 약용식물을 탐사하던 중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아래에서 연령초를 찾아냈다. 한국국제대와 성 석좌교수는 훼손을 우려해 정확힌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선 석좌교수는 “흰 꽃이 만개해 있어 다가가 살펴보았더니 연령초였다”면서 “그 주위를 살펴본 결과 23포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령초를 촬영한 뒤 학계에 보고하는 한편 연령초가 발견된 반야봉은 고산지대여서 서늘한 기후에 습도와 토양 등이 연령초의 생육조건에 알맞아 차츰 번식해 개체수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령초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하나의 줄기에 잎자루가 없는 잎 3개가 줄기를 둘러싸고 있으며, 5~6월경에 줄기 끝에 한 송이의 꽃이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둥글고 7~8월에 맺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령초는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생약명으로는 우아칠(芋兒七)이라고 해 중풍치료와 혈액순환, 고혈압, 진통, 지혈, 거담, 통경, 위장약, 수렴약 등으로 쓰이는 요긴한 약용식물이다.

 

성환길 석좌교수는 “우리나라 북부지방에서만 자라는 연령초는 남부지방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약용식물이었는데, 이번에 지리산에서 최초로 발견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지리산은 한・온대지방의 각종 약용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약초의 보고’임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북한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둥인가목’을 지리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기도 한 성환길 교수는 부산대 약학과를 나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고 40여 년간 약국을 운영하면서 대학 강단에 서왔으며, (사)대한약사회 이사, (사)한국생약학회 이사, 경남약사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그는 <지리산의 약용식물>, <생약백과>, <건강약초>, <약용식물 이용도감> 등 10여 편의 저서를 펴냈다.

 


태그:#지리산, #연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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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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