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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오마이뉴스>가 광화문 시대를 접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 시티(DMC)에서 오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 문화 축제 '서울 디지털 컬처 오픈'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버려진 땅이었던 '난지도'의 화려한 변신 이후 처음 열리는 문화 축제로, 그동안 DMC 조성사업의 성과가 '문화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집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오마이DMC'란 기획연재를 통해 입주자의 '눈'으로 다양한 이웃들을 살펴보면서 DMC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짚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의 중심가는 이름 그대로 DMS(디지털 미디어 스트리트)다. 향후 지능형 가로등, 디지털 정보제공 안내장치인 이보드(e-Board) 등 특수시설물들이 설치돼 DMC의 '상징 거리'로 구현될 이 곳에는 상암IT타워, LG CNS 상암IT센터, 문화콘텐츠 센터, KBS 미디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이중 <오마이뉴스>가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누리꿈스퀘어는 'DMC 안의 DMC'로 불린다. IIT 신기술을 연구하는 연구개발타워,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 역할 중심의 비즈니스 타워, IT 신제품의 전시 홍보 공간인 디지털 파빌리온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를 공동 생산하는 공동제작센터 등 그 기능과 구성이 최첨단 정보 미디어 단지를 지향하는 DMC의 '청사진'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만큼 입주 업체도 다양하다. 현재 누리꿈스퀘어에는 온라인게임, 온라인 상거래, 비즈니스 솔루션, 인증·보안 솔루션, 방송·영화 제작 등 41개 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이미 업계에서 '짱짱한 명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거점으로 DMC를 선택한 업체 또한 상당수에 이른다.

 

파수닷컴 "콘텐츠,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 가능하도록"

 

최근 창립 8주년을 맞은 '(주)파수닷컴(조규곤 대표)'도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한 디지털 콘텐츠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다. 특히 최근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파수닷컴'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가 적지 않다. <오마이뉴스>와 한 건물에 입주한 '이웃', 조규곤 대표(49)와 9일 '통성명'을 나눴다.

 

- 아직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파수닷컴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한마디로 콘텐츠의 파수꾼이다. 단순한 보안이 아니라, 콘텐츠를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주요 고객들은 기업이나 관공서로, 디지털 콘텐츠 사용을 제어하고 불법복제나 유통을 방지하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을 핵심으로 한다."

 

- 그래서 이름이 파수닷컴인가.

"삼성SDS 사내 벤처 회사로 출범한 '뉴트러스트'가 전신이다. 분사 시점에서 회사 이름을 정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다. 제일기획에 의뢰했는데, 나온 이름이 파수닷컴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 촌스럽게 들리지 않나(웃음). 그랬더니 촌스럽고 아니고는 회사가 하기 나름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듣고 이름을 잊지 않는 거라고 하더라. 지금은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 회사 성장 단계를 그래프로 표현한다면, 현재 어디쯤 와 있다고 보는가.

"성장 초입기에는 그 속도가 상당히 느리게 마련이다. 이제는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잇따른 정보 유출 사건, 보안 의식이 바뀌고 있다"

DMC 입성 소감 "디지털 중심 상징, 인천공항과도 근접"

 

- 그렇게 보는 이유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그 전까지는 외부 침입을 막는 보안만 이뤄지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내부 보안까지 과연 필요하겠느냐는 것이 과거 시장 상황이었는데, 최근 잇따라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그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통계적으로도 외부 침입으로 인한 정보 유출은 훨씬 적다. 비록 침입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원하는 정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이를 빼낸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내부자들은 어느 정보가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나. 물론 고의적인 유출보다는 실수 또는 부주의로 인한 경우가 훨씬 많다는 통계 또한 있다. 결국 내부 유출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이런 문제 의식이 최근 커진 만큼,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 크기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DMC '입성'은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

"그전까지는 계속 강남에 있었다. 자꾸 회사 인원이 늘어나다 보니까, 강남에서는 돈도 많이 들고 그만한 공간을 찾기 어렵더라. 그래서 DMC에 주목하게 됐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특히 직원들 출퇴근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곳은 디지털 중심지라는 상징성이 있고, 인천공항과도 가깝다. 지금 우리 회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하는 시점에 잘 맞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약력

 

파수닷컴은 1998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저작권 관리 기술을 상용화한 DRM 전문기업이다. 그동안 기업용 문서보안 솔루션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저작권 보호 솔루션, 개인용 DRM ASP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조규곤 대표 약력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석사

미국 Rutgers 대학 컴퓨터 공학 박사

삼성전자 연구원

삼성 SDS 기술연구소 오픈 솔루션 센터장

삼성 SDS 사내벤처 뉴트러스트 사장

현 (주)파수닷컴 대표이사

 

2002년 정보통신부장관 표창

2006년 SW 산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

 

 

"한정된 고객 정보로는 서비스 품질 향상 기대 못 해"

"남용 방지가 중요, 정보 유출 방지 시스템 구축이 핵심"

 

- DMC 이웃들에게 보안과 관련하여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 보안 대상을 잘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어떤 솔루션을 도입해야 할지 정책을 세울 수 있다. 대부분 많은 회사들이 무엇을 지킬지 모른다. 결국 다 지키겠다는 얘기가 되고, 보안에 신경 쓰기 어려워지게 된다."
 
-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보안 투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선진국 같은 경우 보험처럼 보안 투자를 한다.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말이다. 우리도 최근 보안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계약 할 때 쯤 어떤 계기로 투자를 결정했는지 물어본다. 그럼 이미 사고를 경험했던가, 동종업계 사고 사례를 들었다던가, 거의 이런 식이다. 그만큼 '사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디지털 세상이 됐고, 그만큼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사람들이 돈 욕심이 많아졌다던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옛날에는 정보 유출 방법이 종이를 이용하는 것 밖에 없었다. 유출 자체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받은 사람도 써먹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감쪽같이,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다. 어떤 유혹에 빠지거나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 결국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 헬프 데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고객 서비스가 이뤄지는 만큼, 개인 정보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고가 많아지니까, 볼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한다? 또는 아예 막아버린다? 이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제한된 정보로는 서비스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용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PC에서 고객 정보를 못 쓰도록 DRM 기술을 적용하면,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남용 역시 막아줄 수 있다고 본다."

 

 

"DMC는 제2의 도약 기반… 오마이뉴스, 색깔 분명한 매체"

 

- 제2의 도약이 의미하는 바는?

"마침 어제(8일)가 창립 8주년이었다. 모든 기업은 콘텐츠를 갖고 있고,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DRM이다. 우리 회사의 DRM 기술은 세계적이다. 콘텐츠 보안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지금까지의 임무였다면, 이제는 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충분히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른 분야도 개척할 것이다.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오류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 치명적 오류로 인한 손실은 엄청난 만큼, 그들(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툴이라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글로벌 컴퍼니가 우리 비전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미래 한국의 희망은 콘텐츠 산업, 지식 산업이라고 한다. 여기에 항상 소프트웨어가 따른다. DMC에는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회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

 

- 이웃, <오마이뉴스>에도 한 마디.

"사실 자주 보지는 못한다. 색깔이 분명한 매체로 알고 있다. 좀 더 다양한 뉴스가 나와서, 나도 자주 보는 <오마이뉴스>가 됐으면 좋겠다."


태그:#DMC, #누리꿈, #파수닷컴, #조규곤, #D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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