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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아 모여라. 10일 저녁 7시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여수시민 촛불문화제가 여수 학동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광우병쇠고기수입저지 여수시민모임'(여수 시민협 외 13개 단체)과 함께 한 이날 행사에는 3천여 인파가 모였다.

 

'미친소 몰아내자' 염원의 꽃으로 피어난 3천여 개의 촛불

 

시청 앞 광장에서 학동 국민은행 앞까지 한쪽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 행사는 질서가 잘 유지된 가운데 3천여 개의 촛불이 한데모여 미친소를 몰아내자는 염원의 꽃으로 피어났다. 

 

시민들이 한목소리로 "아픈 소 아프게 하지마" "미친소를 몰아내자" "이명박 OUT" 등의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먹고 나서 수년이 지난 후 발병하는 광우병, 우리 아이들 어떡해요"라며 걱정하는 한 엄마는 6살 난 아들과 함께 미친소 수입반대에 나섰다고 한다.

 

지역 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 땅의 민족 주권을 찾아내자는 결의에 찬 외침이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촛불은 파도가 되어 밀려갔다 밀려오고 좌우로 출렁이기도 한다.

 

"대통령, 바뀌려면 아직 멀었어?"

 

엄마, 아빠와 함께 촛불문화제에 온 김지혜(8) 어린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왜 지금 대통령을 뽑았어요? 대통령 언제 바뀌어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줄 알고 뽑았데. 바뀌려면 아직 멀었어."

"그래서 이렇게 외치는 거야?"

 

이명박 대통령은 엄마와 지혜의 대화를 새겨들을 일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나올 줄 몰랐다는 시민들은 그 열기에 놀라는 표정들이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여수지역에서는 사실 지금껏 100여 명 남짓 모였었다. 가장 많을 때가 500여 명 이었으니 놀랄 밖에.

 

저녁 9시 30분. 여수 시민들은 '아침이슬' 노래를 부르며 저마다 촛불 하나씩 밝혀들고 시내행진을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미친소, #광우병, #촛불문화제,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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