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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는 1ℓ당 2005년 107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되었는데 운송료는 그대로다. 철근 값만 올리지 말고 운송료도 올려라."

 

경남 창원 소재 한국철강에서 화물 운송을 맡았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 경남지부 한국철강 운수노동자 투쟁본부(본부장 최선호)는 지난 5일부터 운송 거부를 해오다 9일 오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한국철강 화물은 5개 운수업체(세화통운·삼일운수·창성운수·삼공운수·금평운수)가 맡아오고 있다. 운송 노동자 대표와 운수업체 대표는 지난 5월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그동안 5차례 교섭을 벌여 왔으나 운송료 인상 등에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화물운수 노동자들은 운송료 35%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운수업체 측은 지난 5일 12.8% 인상안을 제시했다.

 

화물 노동자들은 한국철강 공장 입구에 대형트럭을 세워놓고 파업에 들어갔다. 9일 오후 한국철강 정문 앞에서는 조합원 180명을 비롯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등 300여명이 모여 파업집회를 벌였다.

 

화물연대는 기름값 대책 등을 촉구하며 7~8일 사이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데, 한국철강 운수 노동자들은 화물연대 지침과 별도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은 최근 경유가가 인상되면서 운송할 경우 오히려 적자라 주장. 한국철강 소속 5개 운수업체와 운수 노동자들은 2005년 운송료를 체결한 뒤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1ℓ 1070원이던 경유가는 현재 1900원으로 인상되었다.

 

2005년 창원~서울 구간 운송료는 왕복 79만원(짐을 실었을 경우, 상행 46만8000원, 하행 33만원)이었다. 한 노동자가 한 달 11회 운송할 경우 총 9409만원의 운송료를 받았다. 보통 11통의 경유를 썼는데 당시 350만원 정도 지출했다.

 

당시 통행료와 지입료, 종합보험료, 타이어(1짝), 적재물보험료, 차량유비지, 수리점검비, 과태료, 세제공과금, 식대(44식, 4000원), 통신료, 차량감가삼각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250만원 정도 남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월 11회 운송할 경우 7만4000원 적자다. 통행료와 종합보험료, 타이어, 차량유지비, 식대(44식, 5000원 기준) 등이 올랐다. 경유가는 2005년보다 두 배 가량 올라 600만원(한 달 11통 기준) 정도 들어간다.

 

한국철강 투쟁본부는 이날 투쟁결의문을 통해 "고유가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철강의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투쟁을 시작했다. 원청인 한국철강은 화물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과 경비조차 되지 않는 운송비로 힘 없는 노동자들의 목을 조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5개 운송사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과 "한국철강은 적극 협조할 것", "조직과 조합의 명예를 걸고 한 사람의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태그:#화물연대, #한국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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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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