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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휴일 마지막 날인 8일 저녁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도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는 일반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녁 7시부터 1시간 가량 열렸다.

 

이날 사회를 본 자원봉사자 최소정씨는 "오늘 촛불집회는 공식적으로는 열리지 않는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속에는 초․중․고생들도 있었으며, 고등학생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학생 신아무개씨는 "오늘 정부가 기름값 대책을 발표했던데, 신뢰가 떨어진 정부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이 촛불을 든 지 40여일째 되어 가는데, 오는 10일 크게 준비하자"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 두 명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 학생은 "정부 발표를 보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너희들이 알아서 골라 먹어야 한다는 거다"며 "그런 자율정책이라면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왜 필요한 것이냐"고 따졌다.

 

다른 학생은 "우리는 정당한 행위를 하고 있다. 지금 정부는 민주사회를 짓밟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함께' 회원인 정성인씨는 "지난 5월 31일 수많은 시민들이 청와대 턱 밑까지 갔다. 정부는 소통이라고 하면서 국민을 무력으로 진압했다"면서 "이제 이 정부는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의 모든 것이 싫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미국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처리가 곤란하니까 우리한테 처리하려는 것이고, 업자는 미국에서 싸게 사와 팔겠다는 것이다"면서 "지금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99%가 거짓말이고 1%는 트림과 하품만 사실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위봉씨는 "이명박 정부가 의외로 오래 버틴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면 곧바로 사과하고 고시철회할 줄 알았다. 이렇게 오래 버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이 48살이라고 한 시민은 "부산은 민주시민이라고 하지만 다른 지방에 비하면 부끄럽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보면 '묻지마 민정당', '묻지마 한나라당'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선거 때만 되면 또 한나라당을 찍어준다. 이제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거리시위를 벌이지 않고 마무리 되었다. '다함께' 회원들은 쥬디스태화 앞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거리서명을 받았으며, ‘다함께’ 측은 하루 1시간 정도 받는데 400~500명씩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는 오는 10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와 국민주권수호 부산시국회의'는 10일 오후 7시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경남지역 1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전 마산 3.15의거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저녁에는 창원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태그:#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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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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