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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향기가 그윽하다. 매실을 물에 잘 씻어 꼭지를 따는데 청매실의 향기가 어찌나 감미롭고 은은한지 그 향기에 취할 정도다. 이 매실은 집 초입의 길거리 노점 과일가게에서 10kg을 1만5천원에 구입했다. 예년에 비해 매실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매실은 지금이 제철이다. 6월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매실청이나 매실 장아찌를 담기에 아주 그만이다.

 

매실청 담기는 사실 아주 간단하다. 항아리에 매실과 설탕을 켜켜이 담고 마지막에 설탕을 듬뿍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 청매실은 과육이 단단하고 알이 굵으며 씨앗을 깨물어보아 씨앗이 단단한 것이 좋다.

 

매실을 12시간 이상 물에 담가 잔류농약성분을 우려낸 다음 꼭지부분을 깨끗이 손질하여 물기를 말려 준비해 둔다. 청매실과 설탕은 1:1로 같은 무게의 분량을 넣는다. 전통 항아리에 담아 직사광선이 없는 15~20℃ 정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매실의 다양한 효능

 

매실은 예로부터 음식과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2000여 년 중국의 의학서인 <신농본권경>을 보면 매실이 약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고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그 효능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매실의 효능은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풍부한 비타민, 무기질 때문이다. 매실은 신맛이 강한데다 많이 먹으면 치아를 상하게 하는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그냥 날걸로 먹을 수 없다. 그러므로 매실농축액이나 매실주, 매실식초 등으로 가공해 사용한다. 매실을 가공하면 약효도 좋아지고 저장성도 높아진다.

 

매실은 3독(음식물의 독, 물의 독, 핏속의 독)을 제거한다고 한다. 매실 속에 함유된 피크린산이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우리가 섭취한 인체에 유해한 독소들을 해독하고 몸의 배설을 돕는다.

 

매실에는 천연구연산이 많아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탄산가스나 물로 분해하여 스트레스 예방과 피로회복을 돕고 유해한 균의 활동과 번식을 막아 이질이나 세균성 설사에도 효험이 있다.

 

산성인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먹는 현대인은 체액의 산성화로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런 산성체질을 개선하려면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통상 우리는 매실의 신맛 때문에 매실이 산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매실 농축액을 오래 섭취하면 몸을 약 알칼리성으로 유지할 수 있다.

 

매실의 카테킨산은 살균과 강한 해독작용을 하므로 이질균, 대장균, 비브리오균 등의 발육을 억제한다.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는 매실의 사과산은 체내의 노폐물과 유해균을 깨끗이 배출시키므로 매실을 장복하면 설사나 변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매실에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유기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밖에도 매실은 신경안정과 골다공증에 효험이 있으며 매실의 신맛은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위산의 분비를 조절해 위산과다증이나 해열 작용과 염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매실 진짜 좋아요!

 

감기예방에는 매실식초를 물에 10배 정도 희석해 양치질하면 점막이 튼튼해져 염증이 완화된다. 입맛을 돋우고 음식물 소화에도 좋은 매실장아찌는 더위 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매실로 담근 매실주는 쉽게 취하지 않고, 매실의 피크린산이 체내의 알코올을 분해하여 주므로 혈액순환에도 좋다. 물에 희석해 마시는 매실청은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매실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장아찌를 담그고 나온 매실 씨를 베갯속으로 이용하면 머리가 맑아져 깊은 잠을 잘 수가 있다.

 

김치에 가공된 매실 몇 알을 넣어두면 김치를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구태여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5∼6일 동안은 맛이 변하지 않는다. 매실청을 생선요리에 사용하면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나물 무칠 때나 국 끓일 때 넣으면 향신료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매실은 건강 유지를 위한 필수성분인 구연산과 칼슘 등 11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인체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도 있다.

 

여름철에 매실청을 넣고 얼음 동동 띄워 만든 시원한 매실음료 한잔이면 무더위와 나른함을 한꺼번에 몰아낼 수 있다. 건강유지를 위하여 이렇듯 다양한 효능과 쓰임새가 많은 청매실로 매실청을 직접 담가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매실, #매실청, #매실장아찌, #피로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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