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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샤오삥은 일명 '꿈속의 전병'이라고도 하는 청나라 궁전요리의 하나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서태후가 이화원(북경 해정구에 위치한 정원 겸 궁전으로 서태후의 여름피서지로 쓰였다)에서 머물 당시 어느 날 아침식탁에 전병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아주 기뻐했다고 한다.

 

원래 전날 저녁 전병 먹는 꿈을 꾸었는데 아침식탁에 실제로 전병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한편으론 놀라고 한편으로 기뻐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나.

 

전병하나로 벼슬을 얻다

 

중국민간속설에 전병 먹는 꿈은 아주 길한 꿈으로 하는 일마다 아주 원만하게 잘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태후는 전병을 맛있게 먹고 나서 누가 만든 것인지 환관에게 알아오도록 했다. 잠시 후 돌아온 환관이 趙永壽(조영수)라는 요리사가 만들었다고 하자 서태후는 더욱 기뻐했다. 이는 永壽라는 그의 이름이 '영원히 무병장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후는 조영수를 불러 은전 20냥(당시에 6품관원, 현재 시장신분 공무원의 연봉이 45냥 이었다)과 관직을 내렸다고 한다. 좋은 일이 생긴걸 보면 전병 먹는 꿈이 효력이 있는 모양이었다.

 

숯불냄새가 향긋한 로모샤오삥

 

로모샤오삥은 숯불로 구운 전병에 비계와 살코기가 적당히 섞인 돼지고기를 다져서 볶은 다음 전병에 넣어 함께 먹는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한데 반(半) 발효시킨 반죽에 흰 설탕을 넣고 충분히 주무른 다음 적당한 크기의 덩어리로 잘라 참기름을 바르고 손으로 눌러 납작한 모양으로 만들어 참깨를 묻혀 준비해 놓은 다음 직경 40cm의 철판을 숯불에 올려 뜨겁게 한 후 만들어 놓은 전병의 밑바닥에 물을 살짝 적신 후 철판에 올려서 노릇노릇 하게 굽는다.

 

로모샤오삥을 먹을 때는 먼저 칼이나 손으로 전병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만든 후 고기 속을 넣을 정도의 속을 파낸 후 볶은 돼지고기를 넣고 먹는다.

 

전병과 돼지고기 속은 모두 따뜻해야 겉은 바싹바싹 하고 안은 말랑말랑한 맛이 나서 맛있다. 식으면 질겨서 먹기에 좋지 않다. 참깨의 고소한 맛과 고기의 향긋하고 짭짤한 맛 그리고 전병의 단맛에다 숯불 특유의 향기가 어울려져 비로서 완성되는 맛이다.

 

청나라 전통궁중요리 전병

 

숯불로 구우면 원가가 많이 들어가고 굽는 속도가 느려져 일반 식당에서는 일반 화로에 굽는데 당연히 맛이 떨어진다. 숯불로 구운 것은 윗면은 노릇노릇하고 측면은 옅은 불기가 나타나는 반면 일반 화로에 구운 것은 전병 전체가 균일하게 노릇노릇하다. 북경의 북해공원 내에 있는 팡샨(倣膳)식당은 길거리나 일반식당에 파는 전병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청나라 전통궁중 전병을 꼭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전통궁중요리식당- 팡샨

북해공원 내에 있는 팡샨(倣膳)식당은 신해혁명 이후 와해된 청의 궁전요리사들 중 하나인 趙仁齋(조인재)가 1925년 북해공원이 개방되고 나서 몇몇 요리사들과 함께 개점한 청나라 전통궁중요리 전문점이다.

 

식당의 가장 특색 있는 요리로는 너무나 유명한 만한전석이 있다. 1993년 중국과 외국의 귀빈 30여명을 초청하여 청나라 궁중의 전통의복을 입고 3일 동안 130여 가지의 요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만한전석을 먹기 위해서는 약 10만위엔(1500만원)의 돈이 드는데 그 요리수가 너무 많고 비싼 것을 고려하여 지금은 만한전석의 정수만 골라 만든 코스요리도 있다. 그 외에도 로모샤오삥을 비롯한 800여종의 궁중요리가 있다.

 

팡샨식당의 로모샤오삥은 북경 내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기로 유명한데 1975년 당시 주은래(周恩來) 총리가 병 요양을 할 때 매일같이 와서 로모샤오삥을 먹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홍콩 영화배우 성룡(成龍)도 로모샤오삥을 아주 좋아해서 북경에 올 때마다 꼭 팡샨식당의 로모샤오삥을 사먹는다고 한다.


태그:#북경요리, #북경여행, #중국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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