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살아가는 모양새가 너무 빤하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의 스케줄을 좇아가면서 나름대로 허우적거려 보지만 생활의 빈틈이 좀체 보이지 않는다. 삶의 기대치도 만족스럽지 않다. 날씨도 벌써 초여름이다. 한낮의 햇살은 뜨겁기까지 한다. 뭔가 색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은데….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그래, 6월의 해변이다. 드넓은 백사장에서 여유랑 함께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겠다. 세차게 밀려오는 파도에 맞서 달려갈 수 있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내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푸른 바다에 온몸을 던지다보면 그 짜릿함은 더욱 강하게 전해진다.

 

아직 여름 휴가철이 저만치 있지만 지난 2일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과 진도 가계해수욕장 등 전남도내 해수욕장이 문을 열었다. 5일에는 신안 우전해수욕장, 7일엔 고흥 남열해수욕장이 문을 여는 등 이달 말까지 전남도내 해수욕장 61곳이 모두 개장한다.

 

봄꽃 구경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수욕장 개장이다. 서남해안은 햇볕이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곳. 게다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해수욕이 가능한 섭씨 20도를 넘어 주말에 해변을 찾는 나들이객이 몰려들자 전라남도가 개장을 서두른 것이다.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지난 2005년 12월, 완도읍과 신지도 사이에 길이 840m의 신지대교가 놓여 찾기 수월해졌다. 여행객 수가 과거 연간 15만명 수준이었으나 교량 완공 이후 지난해 100만 명이 다녀갔다.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하도 길어서 끝이 가물가물하게 보일 정도다. 길이 3.8㎞, 폭 150m정도 되는 명사십리해변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이면 모래 우는 소리가 10리 밖까지 울려 퍼진다 해서 '명사십리'라 불린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인기다.

 

주변의 갯바위는 돔과 광어, 농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백사장 뒤편의 해송숲도 자랑거리다. 모래사장, 송림, 맑은 바닷물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짚으로 만든 '해변 그늘막'도 설치돼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진도 가계해수욕장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회동리 해안으로 이어진다. 모래사장이 3㎞에 이른다. 바닷물이 맑고 풍경이 아늑하다.

 

특히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까이 보이는 금호도와 모도 등의 섬무리는 섬 여행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낚시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만㎡(3만평)가 넘는 주차장을 이용해 학생, 회사, 종교단체 등에서 수련회를 갖기도 한다.

 

신안 우전해수욕장은 남북으로 4㎞에 걸쳐 길게 뻗은 모래의 질이 매우 곱다. 썰물 때면 갯벌이 드러나 해수욕뿐 아니라 갯벌마사지도 즐길 수 있다. 긴긴 모래사장 뒤편의 해송숲은 야영장으로 더없이 좋다. 해변 그늘막도 설치돼 있다.

 

우전해수욕장에서 나와 증동리로 가면 '짱뚱어다리'를 만난다. 나무와 철근을 이용해 갯벌위에 길게 놓인 다리로 갯벌탐사를 위한 여행객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개장기념 행사도 푸짐하다.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는 해변골프대회, 모래조각 전시회, 국악공연을 했다. 진도 가계해수욕장에서는 무사고 기원제, 비치발리볼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가졌다.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씨카약, 바다 래프팅 등 해양레포츠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전국해변축구대회, 비치발리볼대회, 천일염 메고 달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최강수 전라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전남의 바닷물은 게르마늄, 셀레늄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온이 따뜻해 오랫동안 물속에 있을 수 있고, 해수욕장 경사도 완만하다"면서 "이용객들의 편의 제공과 친절 서비스,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돈삼 기자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태그:#해수욕장, #해변그늘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