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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3일 "국민들이 전문가보다 연예인의 얘기를 더 많이 믿는다"며 최근의 시위 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린 보수단체 '국가정상화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해 "지금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또한, 권위 있는 단체의 말보다는 일부 주부협회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더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연예인이나 주부들 얘기가 가치 없다는 말은 아니다"고 하면서도 "어떤 협회나 전문가들의 권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현실을 이야기해준다"며 개탄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8일에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해 현 세태를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당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에 앞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전여옥 한 명 빼고 한나라당 웰빙정당은 싸우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여당을 질타하자 그는 지난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분열로 힘들게 선거를 치른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근혜에 충성맹세한 적 없고, 이명박 대통령 절실히 바라지도 않았다"

 

또한, 전 의원은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 어느 쪽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박근혜 의원은 당시 대표였고, 나는 대변인이었다.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서 어떤 사람과도 손잡고 사이좋게 일했을 뿐"이라며 "나는 박근혜에 충성 맹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그는 "나는 이명박이 대통령 되는 걸 절실히 바란 사람이 아니다. 누가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사람인지를 냉정하고 냉혹하게 정치와 권력의 논리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전여옥은 이미지를 바꾸라'고 하는데 우파들에게는 '전사'였던 처절한 나날이 훈장이 되지 못한다"며 "우리 내부의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으로, 전 의원은 "정말 국회의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속된 말로 더럽고 치사해서…, 전여옥이 떨어지고 정치 그만두면 쫓겨났다고 할까 봐 오기 때문에 나온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박사모도 친박연대도 품어 안았고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저를 뽑아준 영등포갑 주민의 뜻이 대한민국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 의원이 나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서 4월 18일 경찰서에서 조사까지 받은 일이 있다"며 "전 의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의 격려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국가정상화추진위라는 단체가 생긴 것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보여준다.

 

지금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국민들은 전문가 얘기보다는 연예인의 얘기를 더 많이 믿는다. 또한 권위 있는 단체의 말보다는 일부 주부협회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더 믿는다. 물론, 연예인이나 주부들의 얘기가 가치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협회나 전문가들의 권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현실을 이야기해준다.

 

그런 면에서 저희 우파 보수들의 책임감도 매우 크지 않나? 한나라당 의원들 어디 갔냐고 하는데 제 얘기만 하겠다. 저 역시 선거 끝나고 탈진했다. 998표로 간신히 이겼다. 처음에는 넉넉하게 리드했는데 친박연대에서 나와서 하루종일 확성기로 '박근혜를 배신한 전여옥을 박이 제일 먼저 떨어뜨리라고 했다더라"고 선전했다. 박근혜 사진 들고 다니면서 6번이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속였다. 박사모라는 단체가 와서 저를 비난하면서 통일민주당 김영주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 와중에서 보수는 분열했다. 보수가 해선 안될 일 없다 저는 박에게 충성맹세한 적 없다.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서 어떤 사람과도 손 잡고 사이 좋게 일했을 뿐이다. 박근혜 의원은 당시 대표였고, 나는 대변인이었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 되는 것을 절실히 바란 사람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려고 정치한 사람도 아니다. 저는 오로지 좌파 정권이 종식되길 바랐다. 그래서 누가 더 종식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을 냉정하고 냉혹하게 정치와 권력의 논리에서 판단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전여옥은 이미지를 바꾸라고 한다. 전여옥은 그 동안 수없이 재판정에 서고 고소·고발당하니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말라고 한다. 저들이 감옥에서 지낸 것은 훈장이 되는데, 어찌 우리 우파들에게는 전사였던 처절한 나날이 훈장이 되지 못하는가? 정말 잘못됐다. 우리 내부의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

 

나는 정말 국회의원 하고 싶지 않았는데 속된 말로 더럽고 치사하고 오기 때문에... 전여옥이 떨어지고 정치 그만두면 쫓겨났다고 할까봐 오기 때문에 나온 면도 있다.

 

여기 계신 분들에게 호소한다. 저 역시 쓰디쓴 나날 보냈다. 2달 동안 참 힘들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려고 한 사람들이 아니다. 정체성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이명박을 지지한 사람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넓은 눈으로 품어안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박사모도 친박연대도 품어 안았고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 수많은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저를 뽑아준 영등포갑 주민의 뜻이 대한민국의 뜻이다. 많이 가르쳐달라.


태그:#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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