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일 새벽 서울 효자동 청와대 입구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여성이 토끼몰이식 진압작전을 펼친 경찰방패에 밀려 쓰러진 뒤, 경찰이 방패와 군화발로 공격하자 공포에 질려 울부짖고 있다.
1일 새벽 서울 효자동 청와대 입구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여성이 토끼몰이식 진압작전을 펼친 경찰방패에 밀려 쓰러진 뒤, 경찰이 방패와 군화발로 공격하자 공포에 질려 울부짖고 있다. ⓒ 권우성

밤에는 국민들에게 물세례를 퍼붓던 경찰이 낮에는 가뜩이나 싸늘한 국민들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다. 

지난 1일 명영수 서울경찰청 경비과장은 살수와 관련, "물대포는 경찰 사용장구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 물대포를 맞고 부상당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해 집회 참가 부상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더니 이번에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직접 '폭력시민' 운운하며 과잉진압을 합리화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어 청장은 지난 2일 경찰의 과잉진압을 항의하기 위해 경찰청을 찾은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과의 대화 중 '폭력시민에 대한 진압이었을 뿐'이라며 과잉진압을 합리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 청장은 이어 '불법행위를 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도 말했다.

이 발언은 이미 강경진압이라는 경찰의 '행동'에 비난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발언'도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 청장은 이어 "시위대 지휘부가 없어 진압하기 어렵다"고 털어놔 줄곧 주장했던 '배후설'을 스스로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어 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노동당은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어청수 청장은 물대포를 쏜 이유가 촛불시위대가 폭력시민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충성스런 매파가 되어서 이명박 대통령을 엄호하려는 충정은 이해되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경찰청장으로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넷도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폭력경찰청장 눈엔 시민도 폭력시민으로만 보이나", "경찰청장이 할말 안할말 구분도 못하고 있다" "정당한 시민의 항의에 무자비한 폭력과 물대포로 대응한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등 수천개의 댓글 중 다수가 어청장을 비판하는 글들이다. 일부 누리꾼은 어 청장 동생의 성매매 호텔 운영 사실만으로 이미 청장의 자격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청수#과잉진압#폭력경찰#경찰청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