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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주민과 환경운동연합은 바다의날을 맞아 3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문화행사를 연다. 사진은 지난 1월 31일 환경운동연합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앞에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 질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태안 주민과 환경운동연합은 바다의날을 맞아 3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에서 문화행사를 연다. 사진은 지난 1월 31일 환경운동연합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앞에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 질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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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아, 이제 사고 좀 그만 치렴."

삼성중공업 소유 크레인선(삼성1호)에 의해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 주민들이 바다의날(5월 31일)을 맞아 경남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소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 앞에서 '희망을 향한 살풀이'라는 제목으로 문화행사를 연다.

태안유류피해읍대책위원회와 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회, 영광유류피해대책위원회, 삼성일반노조, 삼성-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태안반도 시민단체대책협의회, 환경운동연합은 31일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삼성아, 이제 사고 좀 그만 치렴-희망을 향한 살풀이'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태안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문화행사는 삼성중공업 정문 앞과 '삼성1호' 크레인선 갑판 위에서 각각 열린다. 서지연씨가 살풀이 공연을 하고 노래패 공연도 이어진다.

이날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노진용 태안유류피해읍대책위원회 위원,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보트를 타고 크레인선으로 이동하면서 해상시위를 벌인다. 크레인선 갑판 위에서 '해상 살풀이 공연'도 한다.

환경운동연합과 태안 주민들은 지금까지 두 차례 삼성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일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살풀이를 통해 인간의 탐욕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바다와 뭇생명들의 넋을 달래고, 기대어 살아온 오랜 삶터 바다를 잃은 채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 "법질서 확립 캠페인 연다"... 환경단체 "집회 막기 위한 의도"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5일까지 회사 정문 앞에 '법질서 확립 캠페인'을 위한 집회신고를 내놓아 태안주민들의 집회를 막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일환 사무국장은 "태안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나기 이전에는 삼성중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이나 집회가 열린 적이 없다. 최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연 뒤 삼성 측에서 캠페인 명목으로 집회신고를 내놓았는데, 의도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의날을 기념해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삼성 측에서 먼저 집회신고를 내놓아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문화행사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총무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기초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출퇴근으로 매우 복잡하다. 기초질서를 바로 세우자는 차원에서 추진위원회도 꾸려져 있다. 지역 주민들도 요구하고 있다. 매일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할 것"이라면서 "태안 주민들의 집회를 막기 위한 의도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태그:#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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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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