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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다가오고 있는 요즘 하루해는 지루하다고 할 정도로 길다. 이러한 날이면 하루쯤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낮뿐만 아니라 저녁까지, 하루가 지루하지 않을 좋은 곳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그곳은 바로 천년의 고도 경주이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신라 천년의 축소판인 국립경주박물관(http://gyeongju.museum.go.kr)으로 가보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면적 7만 2702㎡에 3개의 실내 전시관과 옥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신라유물과 더불어 ‘에밀레종’으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설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도 함으로써, 신라문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 경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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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나와 도보로 약 10분. 문무왕 14년에 만든 인공 연못으로 통일신라의 위세의 읽을 수 있는 곳 안압지로 가보았다. 초목의 푸른 물결과 알록달록 꽃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이 과거 왕들이 뱃놀이를 하며 놀던 연못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밤이 찾아왔다. 복원되어 있는 세 개의 전각에, 조명들이 서로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듯 불을 밝히며서 천년의 기억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연못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낮에 본 것과는 또다른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매주 주말에 이루어지는 안압지 공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이니 놓치지 말자.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http://www.gyeongju.go.kr)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안압지 야경
 안압지 야경
ⓒ 최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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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를 나와 천천히 대릉원으로 향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가로등과 길이 잘 정비되어있어 대릉원으로 향하는 길이 즐거웠다. 도보로 약 15분 정도면 조명의 옷을 입은 첨성대가 보인다.

첨성대는 선덕여왕 때 축조한 동양최고의 천문대로 정말 그 용도가 천문대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하는 논쟁이 일기도 하지만 첨성대의 모양이 마치 먼 옛날 옥황상제가 별빛과 달빛을 모아두기 위해 만든 병같은 느낌이었다.

첨성대 야경
 첨성대 야경
ⓒ 최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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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에서 바로 고개만 돌리면 천년의 영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듯한 대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린 시절 철없이 고분을 미끄럼틀 삼아 놀던 기억이 나 피식 웃음이 났다. 지금은 발굴과 도굴로 거의 모든 고분들의 속이 텅텅 비어있지만 그 당시엔 영원한 안식을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릉원 야경
 대릉원 야경
ⓒ 최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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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수학여행을 통해서라도 한번쯤은 와본 곳이자 국사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등장하는 그 이름 경주. 너무나 익숙해 식상할 수도 있는 코스이지만 낮과는 다른 경주의 밤은 별빛․달빛․조명이 어우러져 어느새 가슴속에 천년의 기억을 되살려 주고 있었다.


태그:#경주 , #경주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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