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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이후 기름방제작업에 참여한 태안 지역주민 및 자원봉사자에 대한 환경부의 건강영향조사 중간결과가 27일 발표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건강영향조사는 태안 주민 및 자원봉사자 총 1,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중 태안 주민 352명(추적 80명 포함)과 자원봉사자 570명을 분석한 것으로 조사시점은 2주, 3주, 5주, 6주에 걸쳐 이뤄졌으며 8주째는 태안 주민 중 일부 80명에 대하여 반복 추적 조사했고 조사지역으로는 충남 태안 모항리, 파도리, 의항리 등 총 15개 지역이라고 밝혔다.

 

태안 주민 및 자원봉사자의 방제작업 현황을 살펴보면 태안 주민들의 평균 방제작업일수는 14.4일로 최대 30일이었으며 8주째 추적시에는 평균 41.4일(최대 53일)로 사고발생 이후 매일같이 방제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원봉사자의 경우 방제작업 평균 참여일 수는 1.3일이고 최대 15일이라고 밝혔다.

 

보호장비 착용에 있어서 태안 주민 및 자원봉사자의 90%이상이 장갑, 장화, 작업복을 착용했으나 마스크나 모자 착용율은 50%내외였다. 자원봉사자에 비해 태안 주민들의 착용율이 더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작업시 기름이 피부에 접촉한 경우도 태안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비해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조금 묻었다고 답변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방제작업 참여일수가 많을수록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증가했는데 태안 주민들은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시신경증사, 코증상, 가슴두근거림, 피로 및 열,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증상 및 요통 증상 등을, 자원봉사자는 피로 및 열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같은 증상은 피부에 기름이 묻는 정도와도 관련성을 보여 피부에 기름이 많이 묻을 수록 신체 증상 호소도 따라 증가했다.

 

신체 증상 보호에 있어 태안 주민의 경우 필터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일부 증상(목증상, 피부자극증상, 복부증사, 피로 및 열)에서 보호효과가 있었으면 자원봉사자의 경우 방제복 착용이 눈자극증상, 피부자극증상, 근골겨계 증상에 보호효과를 보여 장기반복적 작업에서는 필터마스크가, 단시간 방제작업에는 방제복이 증상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신체증상 호소율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가해 8주째 반복 추적한 조사에 의하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는 등 신체 증상 호소가 높아졌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서는 고위험 스트레스군에 포함되는 사람이 남자는 30.4%, 여자는 23.6%로 우리나라 직장인과 비교해 볼 때 남자는 약 10%가 높았으며 여자는 약 4%가 낮게 나타났다.

 

30대 미만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노출지역 주민이 직장인에 비해 10~20% 더 높게 나타나 높은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나 자살충동과 자살하는 태안 주민에 대한 생각에서는 자살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전체 약 2.8%, 자살한 주민에 대해 강한 공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12.1%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우려됐던 휘발성 유기화합물 대사 산물 조사는 노출지역 주민 154명, 비노출지역 대조군 39명, 반복추적조사된 노출지역 주민 58명을 대상으로 소변 내 대산산물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4종 모두 노동부가 제시하는 노출 허용 기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나 일부 사고발생 5주째 수집한 시료에서 메틸마뇨산의 농도가 높게 측정되는가 하면  미국산업위생 전문가협회의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경우로 마뇨산에서 1건이 발견됐으며, 대조군 상위 75%이상에 해당되는 농도를 초과하는 경우로 뮤콘산에서 30.3%, 만델산에서 3.4, 마뇨산에서 25.5%, 메닢마뇨산에서 32.4%로 만델산을 제외한 대사산물에서 노출지역의 주민이 대조군에 비하여 높은 농도를 나타내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따라서 향후 과제로 민・관합동회의 T/F팀은 반복추적조사 결과 급성기 노출로 인해 건강영향이 만성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의 수준도 높아 중기 및 장기 건강영향조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T/F팀은 또 생체 지표 분석결과에서도 대사산물의 농도가 대조군에 비해 노출 지역 주민들이 높게 측정돼 중장기적 조사평가와 생체지표 모니터링을 통한 생체 노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중장기 노출의 경우 잔류 유류의 각종 식품, 식수를 통한 지속적 노출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 노출평가 및 건강영향조사를 위해 지역내 환경보건거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전문가,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관합동회의 T/F팀은 오는 8월까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외에 다한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대산산물 및 중금속 등 생체지표 분석과 추가로 진행중인 민감집단인 임산부, 어린이에서의 주관적 신체증상 및 사회심리학정 영향조사까지 완료 후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기름유출, #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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