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인해 전소된 공장 안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조용했던 계룡시의 정적을 깨우는 '쾅~'하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은 28일 오전 10시 34분경. 충남 계룡시 두마면 왕대리의 중공업단지 내 위치한 타일시멘트 생산공장인 효성파워텍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고 인접해 있던 페리카나 치킨 물류창고와 포스틱 공장으로 번져 실험실과 물류창고 등 조립식 건물 2채 1200여㎡를 태운 뒤 오후 1시 30분경 잡혔다.
당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40여명은 화재가 발생한 뒤 바로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차량 20여대와 소방방재인력 10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페리카나 물류창고에 쌓인 식용유 등 인화성 물질 등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불길을 잡는 데만 3시간이 걸리는 등 조기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은 막바지 진화 작업과 더불어 경찰과 함께 정확한 화재원인·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시는 화재가 발생하자 재난안전 메뉴얼을 가동해 전직원을 비상소집해 현장에 투입했다. 또 진화 작업시 유출된 기름과 인화성 물질 등이 인근 하천으로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직포를 이용한 방재작업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계룡시 직원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인근 마을 주민들과 합심해 부직포를 깔았으며, 나뭇가지를 이용해 기름이 더는 번져나가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적극적인 방재작업을 전개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효성파워텍과 2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던 인근 주민의 농장에도 하천으로 유입된 기름에 불이 붙어 농장에서 키우고 있던 개가 피해를 입었고, 비닐하우스에서 키우고 있던 분재에도 불이 붙어 일부 손상을 입기도 했다.
또한, 모내기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논에도 기름이 유입돼 긴급 방재에 나섰지만 손쓸 겨를도 없이 급속히 번져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