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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춘천마임축제가 20살의 파티를 시작했다.

축제는 이제 중반부로 넘어서고 있고 28일 오늘로 시작한 지 6일째다. 25일에 펼쳐진 개막난장 '아!水라장'을 시작으로 이번 주말에 열릴 '미친 금요일'과'도깨비난장'을 앞두고 축제의 열기는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명동 브라운 5번가와 M백화점 등 춘천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용인 송담대 뮤지컬과 공연팀이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용인 송담대 뮤지컬과 공연팀이 시민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이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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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덧 성년이 되어 춘천의 마음으로 자리 잡고,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로 거듭나기까지 춘천마임축제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기획 취재는 축제의 탄생부터 10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1부, <벌써 20년, '춘천마임축제'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에 이은 2부 기사다. 11살에서 어느덧 훌쩍 성인이 된 축제의 소년기를 돌이켜보자.

'춘천국제마임축제'이던 시기

춘천마임축제 11, 12, 13회 포스터
 춘천마임축제 11, 12, 13회 포스터
ⓒ (사)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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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1999년에는 98년 처음 시작된 밤새 즐기는 프로그램인 도깨비난장이 열기 속에 이어졌다. 또 20세기의 마지막 해인만큼 특별히 20세기를 보내는 길놀이가 있었다. 그리고 춘천이 아시아의 마임을 발전 시키고 그 중심에 서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로 축제 간 국제 교류로 아시아마임연대를 위한 회의 등을 연 것이다.

제12회 축제는 비약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가 '우수문화축제'로 지정했으며, 마임의 본거지인 유럽과 교류의 길을 텄다. 11회 축제에서 선보였던 전통 무언극 '강릉관노가면극'과 유진규네 몸짓의 '빈손'이 8월에 열리는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와 독일 하노버 엑스포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이다.

이런 성과 외에 새로운 시도도 있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도깨비난장'으로 직행하는 경춘선 도깨비열차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러한 일들을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도 점점 많아지게 됐다.

성공적인 12회 축제로 인해 2001년 13회 때는 6만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축제를 찾았다. 13회는 춘천의 상징인 호수를 중심 삼아 고슴도치섬 위도를 중심으로 축제가 이뤄졌다. '호반의 도시'라는 낭만적인 타이틀이 춘천의 수식어가 됐고, 사람들에게 축제와 낭만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생활 속의 비일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축제마을 몽도리(夢道里)가 생겼다. 몽도리는 소설가 이외수의 작품 <외뿔>에 나오는 상상의 마을이다. 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고자 축제 기간 동안에만 생기는 마임축제를 위한 마을이다.

'춘천마임축제'라는 이름으로

춘천마임축제 14~17회 포스터
 춘천마임축제 14~17회 포스터
ⓒ (사)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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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제14회를 맞이한 축제는 계속해서 발전했다. 이 축제에서 '아시아마임협회'를 발족시켜 한국 마임이 아시아 마임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사)춘천마임축제' 법인으로 조직이 변화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만 한시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마임의 집'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지방축제로 10년을 넘기는 것이 드물다고 한다. 하지만, 춘천마임축제는 탄생 초기의 어려웠던 점들을 밑거름 삼아 꾸준히 성장해 어느덧 15회를 맞이하게 했다. 또 문화관광부 지정 '우수문화축제'에 3년 연속 선정, 문화개혁을 위해 시민연대가 선정한 '관객이 선정한 좋은 축제 베스트 5' 등에 뽑히면서 당당히 춘천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아 갔다.

점점 열기를 더해가는 2004년 제16회 축제는 14회 이스라엘, 15회 네덜란드에 이어 프랑스 주간으로 선정됐다. 이에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집중적으로 소개, 마임의 본고장인 유럽 중 프랑스 마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 마임의 중심임을 강조하기 위해 축제 프로그램인 '아시아의 몸짓'을 강화했다.

제17회는 '명동에서 마음대로 놀자'는 개막식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과 일본의 연합공연으로 시작됐다. 이때는 영국 주간으로 선정돼 영국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해외 6개국 11개 극단과 국내 70개 마임극단이 참가하는 등 축제의 규모는 계속 커졌으며, 춘천은 '마임 사랑'의 마음을 점점 키워 나갔다.

제18회 2006년에는 '춘천의 마음'이라는 의식에 걸맞게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축제가 펼쳐졌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난장 행사인 '아!水수라장'이 시작됐다. 불신과 분열을 일으켜 사람들을 괴롭히는 화신(火神)을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수신(水神)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주제로 물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사람들이 자유와 평화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펼치기 시작한 것.

지난해 개최된 제19회는 '뉴 서커스(New Circus)'라는 주제로 축제가 벌어졌다. 뉴 서커스란 기존의 서커스에 연극, 뮤지컬과 같은 여러 극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국내외의 유명한 뉴 서커스팀들이 축제에 참여해 사람들에게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몽도리 그리기, 마임 소원마당, 마임 타임캡슐, 마임 우체국, 아트 풍선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춘천마임축제 18, 19회 포스터
 춘천마임축제 18, 19회 포스터
ⓒ (사)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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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성년, 그리고 춘천마임축제

이제는 춘천하면 닭갈비, 막국수 외에 마임축제도 떠오를 것이다. 매년 계절의 여왕인 5월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펼쳐지는 춘천마임축제는 도깨비가 놀다 간 것처럼 춘천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다.

탄생 초기 하루 몇 개의 공연으로 만족해야 했던 축제 일수는 점점 늘어나 지금은 10일 동안 이어지게 되었으며, 축제의 규모도 성년을 맞이하는 동안 계속 커졌다. 그 결과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의 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관광문화축제'로 뽑히면서 춘천의 자랑이 되었다.

스무 살이 된 춘천마임축제는 그 동안 춘천과 함께 해 오며 이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춘천의 마음에 동화됐다. 마임축제의 자원 봉사자인 깨비는 춘천의 젊음과 함께 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마임을 보고, 배우고, 느낀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20살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성숙한 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일본인 부부 타케시와 노조미의 마임 공연
▲ Cie S il vous plait 의 '우스꽝스러운 흰옷 커플' 일본인 부부 타케시와 노조미의 마임 공연
ⓒ 이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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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마임 공연
▲ 앞으로 나오세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마임 공연
ⓒ 이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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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도 어느덧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축제 후반부에는 30일에 펼쳐지는 '미친 금요일'을 시작으로 31일에 시작해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도깨비 난장'까지 무박 3일의 즐거운 난장이 기다리고 있다.

축제의 열기 속으로 실어다 줄 청량리-춘천 간 직행열차인 '도깨비열차'는 떠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 기차를 타고 춘천의 마임과 그 속에서 진득하게 풍겨오는 즐거운 마음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춘천마임축제 공식 인터넷신문인 뉴스토피아에 게재됩니다.



태그:#춘천마임축제, #마임축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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