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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도심을 흐르는 안양천에서 처음으로 열린 안양천 A+페스티벌이 지난 25일 밤 화려한 불꽃 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동안 5만여명 가까운 시민이 행사장을 찾아 물고기와 조류들이 노니는 안양천 생태계의 진면목을 관찰하고 문화예술도 즐겼다.

 

안양시가 후원하고 안양시민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안양천 A+페스티벌은 안양문화원, 안양예총이 주관한 안양문화예술제와 병행하여, 안양천을 무대로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 모았다.

 

시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안양천을 시민에게 되돌려 준다는 취지로 마련된 안양천 A+페스티벌은 2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5만명에 이르는 시민이 축제장을 찾았다.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친환경 생태축제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건강과 미를 주제로 안양천을 따라 어울존(덕천교~비산대교)과 웰빙존(비산대교~안일교), 생태존(안양천~학의천 합류부) 등 3개의 행사장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자 만안구와 동안구를 연결하는 안양천 다리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인파들이 줄을 이었다.

 

"안양천에 직접 내려와 보기는 10년만에 처음인데 물이 이렇게 맑아진 줄 몰랐어요."

"그동안 행사들이 평촌에서만 열려 못 마땅했는데 모처럼 즐겁네요."

"행사가 있는줄 몰랐는데 버스 타고 지나다 보고 내렸어요."

"안양천 A+페스티벌 앞으로 매년 열리는 겁니까?"

 

안양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축제가 펼쳐지지 시민들은 즐거워했다. 안양천은 구도심 만안구와 평촌신도시 동안구의 경계로 신구 도심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장을 만든다는 의미도 담아 추진됐다.

 

이에 안양천변 어울존에는 폐기물을 이용한 정크아트전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각종 고물이 사람과 동물 또는 로봇으로 변신을 꾀하며 즐거운 놀이시설로 바뀐 모습에 감탄사를 날렸다. 또 탈거리와 놀잇감 이용을 위해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줄지어 서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에서 준비한 생태체험 학습장에는 안양천의 물고기와 조류를 탐사하고 환경체험을 하려는 발길이 줄을 이었다. 안양YMCA에서 마련한 안양천 탐험대 부스에도 '안양천의 수질검사와 생태조사'를 직접 체험하려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민물고기연구소 민물고기전, 철사공예, 나무곤충만들기, 예쁜글씨배우기, 요가, 전통북메우기 체험과 안양시학원연합회 자원봉사자들의 페이스페인팅, 사생대회, 결식아동돕기 나눔걷기대회, 안양과학대의 야간그림자 시민참여놀이 등도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한낮의 무더위가 가실 무렵인 오후,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이 마치 개미들이 줄을 잇듯 안양천변을 따라 바쁘게 발걸음 옮기며 안양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협 안양시지부의 아트마켓, 관내 중화한방병원과 한림대병원의 무료건강검진, 성결대의 뷰티강좌 및 시연, 보건소의 금연 및 알콜상담, 스포츠댄스 강좌, 건강크리닉, 농협의 친환경농산물 장터와 동남아 상품전에는 노인과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와함께 천변을 따라 마련된 무대에서 온가족이 함께하는 공연들로 마당극 놀보전, 가요마당, 홀리댄스, 마술, 색스폰연주, 풍물, 7080가요, 한국무용, 인형극 등이 펼치지자 하천 둔치에 자유스럽게 앉은 관객들은 이를 즐기며 한낮의 하천 문화를 만끽했다.

 

하지만 관중 동원도 불가피한 듯 첫날인 지난 23일 어울존에서의 개막공연에서는 시립합창단, 국악단, 밸리댄스, 팝앙상블, 가수 김태곤씨 노래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둘째날인 24일에는 소년소년합창단과 지역예술인들의 국악공연이 펼쳐지고 셋째날인 25일에는 개그맨 이용식씨 사회로 진행된 안양주부가요제에서 예심을 거친 27명의 주부들이 가수 뺨치는 솜씨로 노래를 열창, 운집한 2만여 관중들로부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그동안 안양시민축제 등 대부분의 대형 행사들이 평촌 중앙공원에 집중돼 안양천을 축제 장으로 활용, 만안구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양천 A+ 페스티벌'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행사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안양천 A+페스티벌은 그동안 '안양시의 대형축제는 평촌 중앙공원에서 개최한다'는 고정된 인식을 탈피하고 물길을 따라 도시가 형성되고 하천이 도시의 중심이자 공동체 문화 형성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생태하천에 대형 무대를 만들어 인파를 동원하는 것은 환경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천변의 지형지물을 그대로 이용하는 소규모 형태로 계획하고, 프로그램들도 안양천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테마를 설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안양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안양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다 보니 다소 부족함 점이 없지 않고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며 "행사 결과를 평가하고 보완하여 내년도에는 보다 다양하고 많은 시민들이 접할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태그:#안양, #안양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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